사람 in 예술

미래 극장에 대한 모색

‘극장에 대하여’ 펴낸 이승엽 교수

등록 : 2020-04-23 14:23 수정 : 2020-04-23 17:14

“모든 극장은 특별하다.”

이론과 실무가 녹아든 문화예술 서적 <극장에 대하여>(이승엽 지음)의 책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극장의 양대 산맥으로 일컫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국내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전문 경영인이다.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제대로 된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설립한 서울 예술의전당 창립 멤버로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또한 문화예술인을 양성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교육자로, 필드에선 극단 대표에서부터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까지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인생 대부분을 극장과 관련된 일을 해왔던 그가 이 주제를 잡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메르카단테 극장에서 <오이디푸스>를 관람하던 201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부터 2500여 년 전의 작품을 보면서 ‘극장의 역사와 앞으로 전개될 극장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책의 전반부는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와 르네상스를 거쳐 동양과 서양의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역사를 아우른다. 더불어 시간적 흐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후반부로 가면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을 살려 ‘극장을 이해하는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작가는 이것이야말로 극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입체적 접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극장의 미션과 재원, 운영 형태, 무대와 객석의 관계, 극장 크기, 프로그램 제작 방식, 용도, 물리적 조건과 특성, 이해 당사자, 그리고 내외부 환경과 여건’이다.

이런 키워드는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닐 게다. 30년 넘게 이어온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그의 다음 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극장 경영의 각론이 될 수도, 아니면 우리 공연 생태계의 70%를 차지하는 공공극장의 미래에 관한 것도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이승엽은 서울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1987년 예술의전당 창립 멤버로 문화예술계에 발을 들였고,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예술경영을 가르쳤다. 이후 극단 대표와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을 거쳐 제8대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