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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회의원 동네 바꿀 1호 공약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록 : 2020-04-30 13:30 수정 : 2020-04-30 15:42
4·15 총선 서울 당선자 대상으로 핵심 지역공약 전수조사

‘지역 숙원 교통문제 개선’ ‘생활SOC 복합화 사업’ 뒤이어

그래픽 이성훈 기자 lsh@hani.co.kr

4·15 총선에서 뽑힌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5월30일 시작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 일꾼은 동네를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서울&>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지역 당선자에게 전자우편으로 전수조사(4월16~24일)한 ‘1호 지역 공약’ 결과에서 서울시민은 자신이 사는 동네가 변화해나갈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지역 전체 당선자 49명(더불어민주당 41명, 미래통합당 8명) 가운데 43명(민주당 39명, 통합당 4명)이 설문에 답했다. 이 가운데 18명(관련 입법 공약 2명 포함)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지역 공약으로 꼽아 41.9%를 차지했다. 혁신성장산업 거점 마련, 벤처밸리 조성, 공기업·시설 유치, 역세권 개발 등이 주된 공약 내용이었다. 4년 전 <서울&>이 조사한 20대 서울지역 당선자들의 핵심 지역 공약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27.1%였던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벤처밸리·타운 조성, 미래 먹거리 사업 추진을 하겠다는 공약을 관악(유기홍·정태호), 노원(우원식·김성환), 도봉(인재근), 성북(김영배), 양천(황희), 영등포(김민석)의 6개 구 8명 당선자가 꼽았다.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스마트 창업 경제 밸리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가겠다”(김영배 성북구을) “상계·창동 신경제 거점 조성 사업계획을 확정 짓고 2030년까지 현실화하겠다”(김성환 노원구병)는 공약 등을 내세웠다.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과 관련해 3선인 인재근(도봉구갑) 당선자는 “예정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한 개발 사업 추진 공약은 강서(진성준), 구로(윤건영), 동대문(안규백), 노원(고용진)에서 나왔다. 김포공항 지역 개발, 구로역사 신축,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을 앞장서 추진하겠다는 약속이다.

마포(노웅래), 은평(박주민), 중랑(박홍근)의 당선자는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을 내걸었다. “마포 유수지에 ‘강북의 예술의 전당’을 건립해 한류 중심지 조성” “은평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리모델링과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구단위 계획 조정, 티에프(TF)를 통한 체계적 상권 개발” “SH공사 본사를 중랑으로 2024년 이전” 등이다. 도심 제조산업 집적시설 건립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박성준 중구성동구을)도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할 입법 공약도 내걸었다. 박용진(강북구갑) 당선자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에 국고보조금 사업의 국비 지원을 늘리는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해식(강동구을) 당선자는 “천호·성내권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역세권 개발 등 도시계획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입법 지원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공약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이다. 주민들 관심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7.9%(12명)가 주민의 숙원인 교통 관련 사업을 핵심 지역 공약으로 꼽았다. 서부광역철도(부천 원종~화곡~신월~홍대) 추진은 강서(한정애)·마포(정청래)·양천(이용선) 당선자들이 지역 공약 1호로 내세웠다. 서부광역철도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친 상태이다. 정청래(마포구을) 당선자는 “내년까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공약, ‘20대 27.1%→21대 41.9%’로 크게 높아져

벤처 밸리 조성, 역세권 개발 등 제시

도시철도 사업 조기 착공 등 눈에 띄어

통합당 당선자들은 ‘부동산 공약’ 꼽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15일 오전 종로구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로비 전시실에 마련된 이화동 제1 투표소에서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마친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도시철도 사업이 조기에 착공, 개통될 수 있게 힘을 쏟겠다는 당선자도 있다. 목동에서 청량리를 잇는 ‘강북횡단선’에 대해서 서대문(김영호), 종로(이낙연)에서 1호 공약으로 조기 착공을 내걸었다. 기동민(성북구을) 당선자는 “노원과 강북, 성북, 동대문, 성동 등을 이어주는 동북선 경전철이 2025년 개통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남인순(송파구병) 당선자는 위례 새도시와 관련된 두 개의 노선에 대해 목표 개통 시기를 내걸었다. 위례선 트램은 2024년, 위례신사선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진선미(강동구갑) 당선자는 기본 계획 승인을 마친 지하철 9호선 4단계 조기착공에 대해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수행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시철도 연장을 공약으로 꼽은 당선자도 여럿 있다. 이낙연(종로구)·강병원(은평구을)당선자는 신분당선 연장을 내세웠다. 이들은 “세검정을 경유하여 은평, 경기도 고양에 이르는 신분당선 연장을 관련 지역구 당선자들과 힘을 합쳐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우이선 연장선에 대해서는 오기형(도봉구을) 당선자가 “방학동까지 연장해 2021년에 착공하고, 동북선 경전철 역시 방학역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경태(동대문구을) 당선자는 분당선을 연장해 전농역, 장안역 신설을, 최기상(금천구) 당선자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독산역과 신림역으로 연장하는 것을 공약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 문제 개선에 뒤이어 응답자의 20.9%(9명)가 복합문화공간 건립 등 생활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 사업추진을 1호 지역 공약으로 꼽았다. 동작(이수진), 광진(전혜숙), 중랑(서영교) 지역 당선자들은 빗물펌프장, 유수지, 노후 주민센터 등의 터를 활용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영등포에 제2 세종문화회관 조기 준공(김영주 영등포구갑), 서울숲에 시민문화시설건립(홍익표 중구성동구갑), 북한산 숲 정원조성(천준호 강북구갑),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마무리(김병기 동작구갑), 서울시립도서관 분관 조기 착공(강선우 강서구갑) 등의 공약도 있다.

이인영(구로구갑) 당선자는 전철 1호선을 지하화해 도심 녹지 축을 확보하고 학교, 아파트 복지시설 등을 확충해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핵심 지역 공약으로 꼽았다. “이미 1호선 지하화를 위한 연구용역 10억원이 편성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인천시장의 공동 공약화도 끌어내 조속히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서초, 강남, 송파, 용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당선자 8명 가운데 4명이 응답했는데 모두 부동산에 관한 공약을 1호로 꼽았다.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초(박상중·윤희숙), 강남(유경준) 당선자들은 부동산 보유세 경감, 공시가격 정상화를 내걸었다. 유경준(강남구병) 당선자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계산의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박상중(서초구을) 당선자는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세 인하와 노령자 생활안정을 위한 주택연금 가입(9억원) 상한선 철폐 등도 추진한다”고 내걸었다. 권영세(용산구) 당선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고도제한 완화 등과 같은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이 가능한 지역은 제도를 개선해 추진하고, 사업이 힘든 경우는 시장성을 확보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1호 지역 공약 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다선 당선자들(남인순 송파구병, 홍익표 중구성동구갑 등)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과 추진 방식을 내놓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중앙부처와 서울시, 자치구, 관련 기관 등과 협의해 추진한다고 답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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