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코치의 한마디

Being(존재)과 Doing(실행)의 균형과 발전 강조하는 ‘생각 파트너’

효과성 코칭 방법론 집대성한 <코칭방법론> 펴낸 이석재 코치올 대표

등록 : 2020-08-07 10:25 수정 : 2020-08-07 15:58

최근 <코칭방법론>을 펴낸 이석재 코치올 대표가 사색에 잠겨 있다.


2002년 기업 컨설팅 진행하던 컨설턴트

새로운 방법론 모색하다 코칭 접하게 돼

‘코칭은 존재 통해 실행 높이는 것’ 깨닫고

영어로 교육 받으며 2008년에 PCC 돼


2015년 효과성 코칭 개발, 워크숍 진행

2018년 ICF 코치역량강화 프로그램 인증

방법론·이론 바탕 약한 국내 코칭계에서

드물게 자기만의 코칭방법론 갖추고 실행


최근 <코칭방법론>(한국코칭슈퍼비전아카데미 펴냄)을 출간한 이석재 코치올 대표는 드물게 자신만의 ‘코칭방법론’을 가지고 있는 코치이다. 우리나라에 코칭이 들어온 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코칭의 이론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니, 전세계적으로도 코칭은 여전히 심리학 등 인접학문의 이론에 기대어 진행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가운데서 ‘효과성 코칭’이라는 자기 나름의 코칭방법론을 개발한 이석재 코치의 노력은 크게 돋보인다. 이때 효과성은 ‘개인이나 팀,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효과성 코칭을 “코칭 대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을 구성하려는 동기, 변화 요구와 잠재성, 이에 대한 자기인식을 변화의 에너지원으로 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협력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서, 효과성 코칭 모델은 코칭 대상자의 구체적인 ‘변화 요구’를 명확히 하고, 이런 욕구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때 이 둘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결정적 행동’이다.

그는 이러한 효과성 코칭을 방법론을 갖춘 코칭이라고 자평한다. 상당수의 코칭이 코칭 모델에 근거해 경험적으로 코칭을 하고 있는 데 반해, 그는 코칭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이론적 근거를 갖추려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국제코칭연맹(ICF) 전문코치(PCC)이기도 한 이 대표를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 <코칭방법론> 외에도 <내 삶을 바꾸는 생각 혁명>(와일드북 펴냄, 2019), <경영심리학자의 효과성 코칭>(김앤김 북스, 2014) 등 코칭 서적을 여러권 펴내셨습니다. 코칭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 2002년부터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그 해에 삼성의 한 계열사를 컨설팅을 할 때였습니다. 진단을 통해 리더십 역량을 측정하고 워크숍을 두시간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에 참가한 분들이 워크숍으로 끝나지 말고, 뭔가 계속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그때 멘토링과 상담, 코칭 등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무엇이 더 기업에서 맞을까라는 게 비교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코칭입니다. 당시는 코칭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삼성계열사 컨설팅 하던 중 코칭과 만나

- 컨설팅을 하시다가 코칭을 하시게 된 것이군요.

= 컨설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88~1989년 미국 통신회사인 AT&T 인터내셔날의 마케팅부에 1년간 연수를 다녀온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199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통신정책을 연구하는 국책 연구기관에 근무하였고, 정보기술의 도입에 따른 개인생활양식 변화, 정보통신 윤리 정책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도 여름에 독립해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최근 <코칭방법론>을 펴낸 이석재 코치올 대표.

-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코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코칭이 사람을 통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점이 끌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후 저의 효과성 코칭에서 좀더 명확히 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실행(doing)의 영역’과 그 실행의 주체인 ‘존재(being)의 영역’이 있습니다. 코칭은 이 둘을 균형 있게 관리하고, 존재를 통해 실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시그마, 밸런스 스코어카드(Balanced Scorecard),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 등 기존 생산성 향상 방법은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생산관리, 유통관리,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에만 의존하는 것은 마른 수건에서 물짜기 같은 것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코칭은 존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다시 말해, 사람을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존재를 중시하는 것은 예전에도 중요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초연결사회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공유될 수 없는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속성입니다. 인간은 나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비잉(being) 즉 존재를 여건에 맞게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경쟁력의 근원입니다.

코칭은 비잉과 관련한 성취동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며, 개인이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도록 존중하고 도와주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칭은 사람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 이끌려

- 현재 국제코칭연맹 전문코치(PCC)이신데, PCC 자격은 언제 따신 것입니까?

= 제가 코칭을 시작한 2002년은 우리나라에 코칭이 도입되기 시작한 정말 초창기였습니다. 저는 2008년에 PCC가 되었는데, 그 당시는 우리나라에 저를 포함해 PCC가 5명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PCC가 될 수 있는 국내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국외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코치가 되었습니다. 그런 국외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자비로 외국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했던 시기입니다.

2005년에는 호주대학을 찾아가 코칭심리학 관련 워크숍에도 참여했고, 2007년에는 미국 코치 트레이닝 인스티튜트(Coaches Training Institute, CTI, 현 Co-active Training Institute)나 팀 코칭 인터내셔날(TCI) 등의 교육도 받았습니다. 약 1년반 과정의 이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PCC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그 과정들을 다 거쳐서 PCC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PCC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 코칭 시간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코칭을 모두 영어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을 다양하게 섭외했습니다. 심지어 영어 학원 게시판에 영어로 코칭받을 사람을 구하는 메모를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PCC를 빨리 따다보니까, 현재 마스터코치(MCC)가 되신 분보다 빨리 PCC가 돼서 제가 그분들을 코칭하고 추천서를 써드리기도 했습니다.

- 현재 개발하신 효과성 코칭에서는 개인 코칭와 함께 팀 코칭이나 조직 코칭이 함께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코칭 이전에 활동하셨던 컨설팅의 영향도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아마도 그런 측면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 코칭은 몰라도 조직 코칭에서는 컨설팅적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칭은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것이죠. 반면, 컨설팅은 ‘아웃사이드 인’입니다. 전문가가 고객 등에게 전문성을 보태주는 것입니다.

코칭적인 접근만 가지고는 기업의 요구를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에서는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칭을 진행하던 초기에는 ‘컨설터티브 코치’라는 직함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코칭에서는 코칭과 컨설팅 요소 모두 필요

- 효과성 코칭을 개발한 것이 2015년인가요.

= 2014년에 <경영심리학자의 효과성 코칭>이라는 책을 내면서 큰 윤곽이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 2015년 1월부터 효과성 코칭 방법론을 학습시키는 효과성 코칭 워크숍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개인 코칭, 조직 코칭 각 15시간씩 모두 30시간 과정입니다. 효과성 코칭 워크숍은 그 뒤 2018년 7월 국제코칭연맹으로부터 코치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 최근 펴내신 <코칭방법론>은 이 효과성 코칭에 대한 방법론을 서술했다는 의미인 것인군요.

= 그렇습니다. 그동안의 효과성 코칭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다 집어넣었습니다. ‘한권으로 읽는 효과성 코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효과성 코칭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해서, 효과성 코칭을 설계하는 법, 실제 코칭 사례 등 효과성 코칭의 전 과정을 다 담았습니다.

- 그런데, 모든 코칭은 나름의 방법이 있는 것 아닌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코칭 모델과 코칭 방법론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은 코칭이 어떻게 전개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 구조를 가리킵니다. 이에 반해 방법론은 그것보다 광의의 틀입니다. 왜 우리는 그 코칭 진단도구를 쓰는지, 왜 이렇게 평가하는지, 코칭 전반에 대한 것을 다 설명해놓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방법론까지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 코칭 모델을 경험적으로 운영한 것을 가지고 코칭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코칭 도구나 툴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논리성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방법론이라는 것은 왜 그 코칭 방법을 썼는지에 대한 논리성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칭방법론이라는 개념이 아직 정착이 안돼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컨설터티브 코치’에서 ‘생각 파트너’로 변신

- 이 대표께서는 자신의 직함도 여러번 바꾸셨는데요. 코칭 초기에는 컨설터티브 코치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생각 파트너’라고 본인을 지칭하고 계십니다. 생각 파트너는 어떤 의미입니까.

= 지금 3만달러 시대에서 앞으로 더 성장하는 시대가 되려면, 행동도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코칭연맹에서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 핵심 코칭 역량을 개정했는데, 새롭게 바뀐 핵심 코칭 역량에는 마인드셋이 들어가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다른 것에서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벤치마킹이 성행했고, 성공 사례를 많이 가져다가 도입하고 응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이전의 성공 관행이 도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실행을 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혁신은 벤치마킹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직함도 생각 파트너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코칭방법론>을 펴낸 이석재 코치올 대표가 책을 살펴보고 있다.

- 끝으로, 20년 가까이 코칭을 해오신 선배로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보들에게 조언을 한번 해주십시오.

= 무엇보다도 너무 성급하게 하려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코칭 스킬을 익히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원하는 부분을 채우는 것이 왜 필요한가 하는 데 대한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스킬은 자동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주체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리더들이 우리의 시대정신을 정립해서 우리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구성원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주체성을 자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코칭이 바로 구성원들에게 자기 존재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치의 존재 가치와 의미는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자기 존재(being)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이석재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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