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빛·향·음악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전시회’ 열려

예술치료제(Therapeutic agent)(6~21일)

등록 : 2020-11-05 14:44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르는 데서 오는 긴장감, 비대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나날이 쌓여가는 중이다. 어쩌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보다 코로나 우울을 예방하는 마음 백신과 처방전이 우선 필요한 것은 아닐까.

위로받고 싶은 이가 많은 이 시기에 공예·디자인 전문 레지던시인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해독하고 예술로 치유하는 기획 전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 시작은 7월28일부터 10주간 릴레이 형식으로 열린 비대면 쇼케이스 전시 ‘예술해독제(Detoxicants)’였다. 이어 6일부터 2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코트(KOTE)에서 ‘예술치료제(Therapeutic agent)’ 전시가 열린다.

‘예술치료제’는 예술을 통해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이완시키고 멀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방역 방안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신당창작아케이드 11기 입주작가 33팀이 참여해 코로나19에서 영감을 받은 도자, 섬유, 금속 등 공예·디자인 창작품과 이 시대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케이에프(KF)94 마스크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보따리, 가면과 같은 전통 사물에서 주술적인 의미를 가져와 사람들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가 하면, 세계 여행을 꿈꾸며 돌려보던 지구본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치료’라는 전시 주제에 맞춰 빛, 향, 음악 세 가지 요소를 이용해 전시 공간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전환되고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자연 채광이 좋은 전시 공간에는 전시를 위해 새롭게 조향한 향이 은은하게 깔리고 기획자와 작가들이 추천한 음악 리스트가 흘러나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비대면 전시 가능성에 대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전시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장소: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 1·2층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232-8832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