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자치구 ‘홈트’ 즐기면 ‘집콕 건강’ 파란불

자치구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구민 건강 지키기 나서

등록 : 2020-12-31 11:19
구로구, 자가격리자 비만 관리해주고

동작구, 전연령·만성질환자 맞춤 영상

금천구, 허리둘레 줄이기 프로그램도

강서구, 모바일 ‘방구석 트레이닝’ 운영

구로구의 자가격리자와 ‘집콕’ 시민을 위한 ‘비만과 거리 두기’ 영상 촬영 모습.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헬스장, 수영장, 탁구장, 체육관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야외 활동 대신 집에 오래 머물다보니 체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도 부쩍 늘었다. 서울 각 자치구는 비대면 운동이나, 건강 지킴 프로그램을 만들어 빨간불이 켜진 시민들의 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코로나 시대 ‘집콕 운동’의 대세로 자리잡은 홈트레이닝(홈트)을 비롯해, 운동 상담 등 다양한 비대면 운동 관련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동안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자가격리 중 비만과 거리두기’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도 상황에 따라 새로운 내용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집콕 생활 중인 주민들을 위해 8월부터 10월까지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 요가 등 운동 강의 동영상도 만들었다. 구로구보건소 전문 운동처방사가 부위별 다양한 운동 영상을 제작했다. 허리, 목, 골반 등 근육별 운동, 질환별 예방운동과 어깨·무릎 재활운동 프로그램도 있다. 네이버 밴드 ‘지(G)밸리보건지소-건강에브리데이’에 가입하면 이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구로구는 지난 11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 관련 수칙과 라텍스 밴드 등 운동용품이 들어 있는 실내 운동 키트도 제공했다.

동작구는 오는 6월까지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을 위해 온라인체육관을 운영한다. 동작구체육회 소속 생활체육 지도자 10여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유아부터 청장년층, 노인층까지 모든 연령별 맞춤형 운동법을 소개한다. 홈트레이닝을 원하면 유튜브에서 ‘동작구체육회’로 검색하거나 동작구 체육회 블로그에 접속해 온라인체육관 포스터 정보무늬(QR코드)를 읽어 자신에게 맞는 강좌를 찾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동작구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비대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구는 1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감염병에 취약한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 지키는 집콕 운동’을 운영했다.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으로 동작구보건소 시민건강 관리센터에 등록된 주민 가운데 구 내 운동 동아리 회원 18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금천구는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가진 50~64살 여성 주민을 위한 ‘허리둘레 줄이기 운동교실’을 10월부터 운영했다. 허리둘레 줄이기 운동교실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과 운동이 부족해 복부 둘레가 늘고 혈압·혈당이 높은 갱년기 여성이 가정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네이버 밴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다. 탄력 밴드, 폼롤러, 밸런스보드 등 소도구를 활용한 운동과 두루마리 화장지, 물병 등 생활용품을 활용한 운동으로 구성됐다. 언제라도 네이버 밴드에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강서구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문 강사들이 운동 방법과 자세 등을 안내하는 모바일 라이브 ‘방구석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바른 걷기의 필요성과 이해(자세 교정), 걷기 속도 향상을 위한 컨디셔닝과 유연성 강화, 근력운동과 밸런스 코어 운동 등 남녀노소 누구나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기 쉬운 신체활동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지난 8월6일부터 10월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네이버 밴드 ‘방구석 트레이닝’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그 이후에도 구민이면 누구나 네이버 밴드에 접속해 영상을 시청하면서 내용을 따라 할 수 있다.

영등포구의 홈트레이닝 시리즈 영상 ‘으라차차! 영구네’는 유튜브 채널 ‘영구네’에서 볼수 있다.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노인을 위한 운동 등으로 구성됐는데, 10분 이내 짧은 영상으로 재미있고 쉽게 소개한다. 영등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간 영상으로 ‘온라인 일대일 홈처방 운동상담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 운동처방사가 맞춤형 건강 상담과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고, 자세 교정도 해준다.

양천구도 유튜브 채널 ‘양천티브이(TV)’를 통해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복근 운동, 가슴과 하체 운동, 체지방 태우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남구는 다양한 기관에서 ‘온라인 집콕 시리즈’를 운영한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홈트레이닝 건강요가, 밴드체조, 단전호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남시니어플라자는 낙상 예방, 스마트 홈케어 운동 프로그램을,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비대면 건강 프로그램 하타요가를 운영한다.

관악구, 마포구, 서초구, 송파구도 상황에 맞는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악구는 온라인체육관 등 30여 개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올려놨다. 올해는 재활치료실에 등록된 장애인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포구는 유튜브 채널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 다이어트댄스, 라인댄스, 웰빙댄스, 요가, 자기방어 등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초구는 슬기로운 태권도 생활, 태보댄스와 순발력·근력을 기르는 초등체육교실, 건강 스트레칭, 발레, 댄스 등을 운영한다. 송파구는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 트로트 리듬에 맞춰 손뼉 장단 배우기, 난타, 요가 등으로 구성된 ‘송송파파 집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미정 금천구 건강관리과 건강관리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해 구민들의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 생활이 늘어났다”며 “실내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민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