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가정의 달 5월, 아이와 함께 ‘예술로 상상극장’ 가볼까

예술로 상상극장(1~30일)

등록 : 2021-04-29 15:42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펼쳐진 공연은 무려 2821건이다. 그중 아동을 위한 공연은 195건으로 약 7%를 차지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해였음을 고려하더라도 아동극의 존재감이 결코 미약하지 않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뮤지컬(57%)과 연극(3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자릿수 비율을 차지한다. 장르 쏠림 현상이 있는 셈이다.

이럴 때, 가정의 달을 맞이해 반가운 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판소리극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장르의 신작이 잇달아 공개된다. 은천동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어린이에게 특화된 예술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5월 한 달간 셋째 주를 제외한 매 주말에 ‘예술로 상상극장’을 선보인다.

2016년 시작한 ‘예술로 상상극장’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어린이극 창작자들이 신작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총 4개의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먼저 코 없는 코끼리 ‘끼리’가 등장하는 인형극 <콧물끼리>(사진)가 무대에 오른다. 코가 없이 태어난 끼리는 친구들의 불편한 시선에 눈물과 콧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닦이지도 않고 코처럼 점점 늘어나는 콧물이 걱정인 끼리의 이야기를 통해 인형극은 ‘다름’에 대해 말한다.

어버이날인 둘째 주 주말에는 외모를 바꿔줄 수 있는 마법사가 등장하는 <어딘가, 반짝>이 선보인다. 손, 머리카락, 무릎 등 몸이 간직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극이다. 한 주를 건너뛴 넷째 주 주말에는 휴대전화로 잃어버린 자신의 빛을 찾아가는 <계단의 아이>가 관객과 만난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릴 만큼 스마트폰과 정보통신(IT) 기기에 익숙한 동시대 어린이를 위한 극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주는 가까워질 수 없는 쥐와 독수리가 노래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아리랑 그리랑>으로 마무리한다. 쥐와 독수리가 함께 노래자랑에 나가기로 하면서 펼쳐지는 판소리극이다.

이번 공연들은 2~3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소규모 극이 다수다. 오브제(작품에 쓴 일상생활용품이나 자연물), 인형, 음악, 판소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로 꾸며져 1시간 내외로 진행돼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장소: 관악구 봉천동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시간: 셋째 주 제외한 매 토·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871-7744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