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철도 6개와 도로 1개 확충 추진, 광역자원순환센터 공사 시작”

교통망 넓히면서 폐기물 처리 등 숙원사업 풀어온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록 : 2021-10-07 15:21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을 거쳐 민선 7기 구청장직을 맡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역의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3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은평의 숙원인 교통문제 개선은 철도 6개와 도로 1개 추진을 통한 교통망 확충으로 풀어가고 있다. 폐기물 처리 광역 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사리 첫 삽을 떴다. 사진은 10월1일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선 한문화 국제체험관 3층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교통과 폐기물’ 해묵은 문제 해결 나서

고양·은평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고속철 등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

GTX-A 착공, 연신내역 2024년 완공

폐기물 광역 처리 체계 갖추기 나서

주민 설득해가며 어렵게 추진해와

올해 착공해 2023년 9월 준공 예정


수색~한문화특구, 문화관광벨트 조성

지역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워가

“재선하면 교육 정책에 힘 쏟고 싶어

“한옥마을, 한옥박물관 등과 연계해 은평구가 추진하는 문화관광벨트의 새 동력이 될 것입니다.”

10월1일 오후 은평구 진관동 ‘한문화 국제체험관’에서 한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체험관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관사가 운영하는 체험관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1층 카페는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명상프로그램이 곁들여질 예정이다. 2층은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강의실과 체험실, 3층은 명상과 다도 체험실로 꾸며진다. 김 구청장은 “수색, 불광천, 진관동 세 축을 중심으로 은평이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첫 구청장직을 맡으면서 그는 지역의 숙원사업을 풀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3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은평의 숙원인 교통문제 개선은 철도 6개와 도로 1개 추진을 통한 교통망 확충으로 풀어내고 있다. 은평구를 관통하는 통일로는 출퇴근 때 평균 시속 15㎞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원흥·지축 등 신도시 건설로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교통망은 통일로와 지하철 3·6호선뿐이다.

은평구는 주민 30여만 명의 서명부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두 차례 전달했다. 지난해 6월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관련 6개 기초지자체가 공동 대응 성명서를 국무총리실에 전했다. 국토부 장관을 면담하고 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6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때 철도 3개선(고양·은평선, 신분당선 연장선, 수색~광명 경부고속선)이 들어가 잔칫집 분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교통망 확충이 이뤄지면서 지역의 변화도 기대된다. 연신내역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파주시 운정~화성시 동탄)는 2019년 6월 착공했다. 지난해 10월 용지 보상 뒤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2024년 개통되면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이 새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은평선이 2029년 개통되면 새절역은 지하철 6호선과 서부경전철, 고양·은평선의 복합 환승역이 된다. 양천구에서 동대문구를 잇는 강북횡단선이 2028년 준공되면 그간 철도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던 명지대 일대의 교통 편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망 확충에 남은 과제도 있다. 은평구는 새절역과 고양시 향동역 사이에 신사고개역이 만들어지도록 애쓰고 있다. 신사동과 수색 재개발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통일로 교통체증을 완화해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구청장은 “2019년 중간 점검 때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와 매우 아쉬웠다”며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10월부터 차례로 층별 개장을 앞둔 한문화 국제체험관 앞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체험관이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할지 얘기하고 있다.

2007년 고양 삼송·지축·향동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계획됐으나 10년 넘게 진행되지 못했던 제2통일로(은평새길)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관동에서 종로구 부암동으로 연결되는 5.78㎞의 은평새길은 서울시에서 민자사업 우선협상자에게 노선계획 재수립을 요청한 상태다. 일부 구간 차로를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소형차만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다. 수정제안서 접수 뒤 투자 적격성 심사 등 관련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대안이 나왔고 계획도 대강 세워진 상황이라 추진을 이어갈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폐기물 광역 처리 체계 구축은 김 구청장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사업이었다. 예산 규모가 1천억원으로 구의 가장 큰 사업이기도 하고, 민원 수와 관련해서도 초기엔 하루 800여 건이 들어와 전국 1위를 할 정도로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김 구청장은 곤혹스러웠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당장은 경기도 고양시 돈내동에 둔 적환장을 못 옮겨 과태료를 내는 문제가 있었다. 길게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반입 중단이 예정된 상황을 고려할 때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김 구청장은 “빨리 지어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며 “꼭 해야만 하기에 사명감을 갖고 추진했다”고 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설 진관동 일대의 아파트 40개 단지 절반 이상을 찾아가 설명했다. 여전히 민원이 있고, 진행 중인 소송도 있다. 구는 주민과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설계 내용을 누리집에 공개하고, 지난해 5월 설계 과정에 함께할 주민참여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6월부터는 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역 주민의 가장 큰 불편인 주차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은평구가 최근 마련한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의 152개 면 공영주차장에 대해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조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법정 필수 기반시설인 센터는 지난 4월 토목공사를 시작해 2023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 지하엔 재활용 선별과 적환 시설, 지상에 축구장·족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센터가 건립되면, 서북3구 협력체계(은평 재활용, 서대문 음식물, 마포 소각폐기물 처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김 구청장이 힘써온 부분이다. 은평구는 그동안 베드타운의 역할로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지역에 문화 기반시설을 확충해 문화경제도시로 나아가는 성장전략을 세웠다. 구는 수색역에서 불광천, 진관동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키우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작은 수색역세권 개발이다. 다문화박물관이 옮겨와 새롭게 꾸며지고, 삼표에너지 본사 건물에 설치될 전망대에선 불광천 일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인근 롯데몰과 함께 복합개발이 이뤄지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광천 주변은 방송문화거리로 조성한다. 단계별로 환경개선, 문화·편의시설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응암역 인근 폐쇄된 자전거서비스센터는 미디어센터로 꾸며 11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사업은 2차를 끝내고 내년 초 3차 연장을 앞두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2024년 기자촌에 들어서면 예술인마을, 통일도서관 등이 함께 문화관광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는 관광객이 늘면서 생기는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엔 최근 152개 면의 공영주차장을 신설했고, 한옥마을 안 주차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면 혜택을 주어 민간 주차장이 늘 수 있게 권장하고 있다. 불광천의 방송문화거리 조성 사업지도 주거지와 가까워 생활 불편이 덜 하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을 거쳤다. 선출직 공직생활 17년째인 그는 재선 도전 의향을 묻는 말에 주저 없이 “주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당연히 도전해보고 싶다”며 “또 한 번 주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교육 분야에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