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신당창작아케이드 협업 전시 ‘공예의 조건’ 다섯 번째 이야기 ‘공예의 문’

오픈 런: 공예의 문(~9월4일)

등록 : 2022-09-01 17:23 수정 : 2022-09-06 17:57

크게 작게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입주작가들의 협업전시 ‘신당 창작 프로젝트 전시: 공예의 조건’을 이어오고 있다.

‘공예의 조건’은 현대 공예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입주작가 33명이 팀을 이뤄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그 다섯 번째로 두 명의 작가가 나무와 세라믹을 매개로 확장성과 방향성을 모색한다. 전시를 함께 기획한 박진선과 이홍진 작가는 첫 협업작품으로 ‘문’을 세웠다. 이 작가의 나무가 단단한 기초를 구성하고, 그 표면을 박 작가의 유토가 뒤덮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뛰어 들어가는 현대 자본시장의 풍경인 ‘오픈 런’을 모티브로 삼았다.

문은 통로지만 공예작품인 문은 작가, 작업 과정, 재료, 사유 등 여러 요소에 집중해보면 또 다른 모습이나 상징으로 다가온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장 먼저 손에 넣기 위해 문 안으로 뛰어 들어갈 순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흙을 주무르는 과정과 나무를 깎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생각이 담긴다. 일상 속 사물의 독특한 분위기에 주목해 정물화를 그리듯 흙으로 빚어내는 박 작가와 생명력을 잃은 나무 속에서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는 이 작가가 각자 재료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 경험하는 협업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 풍경에는 위화감이 없다. 작가 각각의 사유가 사물을 만들고 또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공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사스(SASS)갤러리에 가려면 지하철 2·6호선신당역에서 하차해 서울중앙시장을 통해 걷다가 지하상가 8번 출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오픈스튜디오 기간은 아니지만 유리 너머로 보이는 32팀의 입주작가 작업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 기간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공예의 문’을 직접 그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행사도 한다.

매일 1명을 선정해 작가의 미니어처 작품을 증정하는데, ‘오픈 런’ 콘셉트에 맞춰 먼저 올리는 사람에게 유리하도록 추첨한다. ‘공예의 조건’ 전시 시리즈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오는 23일 김유정·이재권 작가의 ‘익숙한 환상’, 10월24일 전보경·김기드온 작가의 ‘륜’(輪)이 차례로 전시된다.

장소: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사스(SASS) 갤러리 시간: 오전 10시~오후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232-8833


글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강민정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