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모여라”…청년친화도시 관악

국비와 전년 대비 23% 증액한 청년 예산으로 ‘청년 삶 향상’에 박차

등록 : 2025-02-27 14:35 수정 : 2025-02-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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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청년청 개관 1주년 기념행사(청년마주봄). 관악구 제공

이달 11일 정부가 서울 관악구와 부산 부산 진구, 경남 거창군 등 3곳을 ‘청년친화도시'로 지정했다. 청년친화도시는 청년정책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정부가 행정·재정 지원을 해주는 제도로 이번이 첫 지정이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수도권 내 유일한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구의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구는 앞으로 5년간 국비 5억원과 시비·구비 5억 등 모두 10억원을 들여 청년 삶의 질 향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는 청년친화도시 지정이 그동안 실행해온 청년 정책 덕분에 얻은 타이틀에 그치지 않도록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전경. 관악구 제공

관악구는 전국에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다. 2024년 구 인구의 41.4%인 19만8088명이 청년층이다. 대한민국 전체 평균 25.4%나 서울시 평균 30.3%에 비해 무척 높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구는 청년 중심 도시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청년 전담 부서와 청년문화국 신설, ‘청년수도 관악’이라는 도시 브랜드 도입 등 청년 친화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왔다.

무엇보다 ‘관악청년청’ ‘신림동쓰리룸’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등 청년 전용 공간을 확대해 청년들의 문화·창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관악S밸리 2.0’을 통해서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며 서울대 캠퍼스타운과 연계한 벤처·창업기업 유치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창업 초기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된 ‘관악청년청’은 청년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종합활동 거점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춘 관악청년청은 연간 약 10만 명의 청년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청년 활동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청년들이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청년청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청년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담, 일자리, 커뮤니티, 문화예술, 창업 등을 지원하는 청년 종합활동 거점 플랫폼 역할을 하는 관악청년청. 서울시 자치구 소재 청년 활동 관련 단독 청사로 최대 규모다. 관악구 제공


관악청년청 관계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보, 재능, 공간 등 종합적 공유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공공자원 개방·공유서비스 지방자치단체 실적평가’에서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고용노동부의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며 국비 9억원을 확보해 구직 단념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의 인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관악S밸리’는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창업보육 공간 마련과 창업 인프라 구축으로 청년 고용률을 끌어올려 2024년 관악구 청년 고용률은 53.5%로 서울시 평균보다 높았다.

관악S밸리 관계자는 “초기 창업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창업자금과 사무 공간을 제공하며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서울대 캠퍼스타운과의 연계를 통해 창업자들이 최신 연구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국외 창업 박람회 참가 지원,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청년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구는 또한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를 통해 청년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표적으로 매년 열리는 ‘청년축제’와 스트릿댄스 경연대회인 ‘그루브 인 관악’은 청년문화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중요한 축제다. 이러한 행사는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는 복지 분야에서도 청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했다. 청년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 자립 준비 청년 대상 생활가전 지원, 법률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 사업으로 청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관악에서 청년에게로(LAW)’라는 청년 전담 법률상담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청년들이 겪는 법적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청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청년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 주거취약 청년을 위한 맞춤형 주거 지원책 등 청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올해 구는 청년정책 예산을 전년 대비 22.7% 증가한 236억원으로 확대해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청년 정보통설치, 청년 법률상담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며 “특히 ‘청년친화도시 고도화 전략’을 통해 관악형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청년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정책을 개발해 청년들이 모이는 ‘청년수도 관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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