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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안숙선, 올해도 정광수제 ‘수궁가’ 완창 무대 오른다

송년 판소리 안숙선의 수궁가-정광수제(28일)

등록 : 2019-1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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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에 견줄 만한 것이 있다면, 단언컨대 우리 판소리 다섯 바탕을 꼽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하는 완창 판소리 ‘국립극장 송년 판소리-안숙선의 수궁가 정광수제’를 앞두고 한 말이다. 2010년부터 해마다 12월이면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온 이 공연은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함으로써 그만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안숙선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와 인연이 깊다. 1986년 처음으로 완창 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29회 최다 출연 기록을 지니고 있으며,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기도 하다. 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대에서 정광수제 ‘수궁가’를 부른다. 이 공연은 안숙선 명창의 스승인 정광수(1909~2003) 명창이 정리한 소리다. 정광수 명창은 유성준 명창으로부터 전해 받은 ‘수궁가’ 사설에 설명을 더하거나 대목을 추가했다. 한학에 밝고 유식해 기존 판소리 사설 가운데 잘못 전승된 것은 고치고 격식을 갖추면서도 표현을 풍부하게 다듬어 ‘수궁가’의 서사가 지닌 매력을 한층 살렸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안 명창의 ‘수궁가’ 또한 유려한 사설을 잘 표현한다고 알려졌다. 청아한 성음, 명료한 발음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 이야기와 약(藥)에 대한 용어 등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수궁가’를 누구보다 재미있게 부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분명하고 엄정한 소리,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이 으뜸으로 꼽히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통해 품격 높은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안 명창은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등 세 제자와 함께 210분을 우리의 소리로 가득 채운다. 고수로는 김청만 명고, 국립창극단의 조용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조용복이 함께한다. 해설과 사회는 고려대 유영대 교수(국문학과)가 맡는다.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시간: 오후 3시 관람료: 3만원 문의: 02-2280-411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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