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주변에서 미술 작품 찾기

아트맵 김선영 대표

등록 : 2020-01-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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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 작품은 왜 원활하게 판매되지 않을까?”

데이터와 취향을 분석한 알고리즘으로 3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미술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아트맵’의 김선영(41) 대표가 3년 전 스타트업에 뛰어든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졸업 이후 작가로 활동했지만 미술계에서 젊은 작가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았단다. 그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지금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지 않았을까. “중간에 판매수수료가 붙어서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로 판매할 수 없었죠.” 결국 재고가 쌓이고, 중견 작가에 비해 신진은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가 유럽에서 들은 말도 “작가 수준에 비해 한국 시장은 다소 폐쇄적인 블랙마켓”이다. 가령, 빈익빈 부익부의 편중이 극심화되는 악순환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7년째 성장하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총 판매액은 동일”하다는 것. 이는 아트마켓이나 옥션을 통한 거래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소장용 미술품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이에 김 대표는 미술관과 갤러리에 가까이할 수 있는 일반 관람객을 주목했다. 어떻게 보면 아트맵이 지향하는 것도 “영화·도서에 비해 대중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장을 찾아보는” 일이다. 그래서 창업 후에 동료들과 전국에 있는 미술 공간을 전수 조사하는 무모함을 강행했다. 지금은 당시 고생의 결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전시공간 2천여 개와 정보 21만 개가 등록됐다.

스타트업에서 주목하는 경영인으로 새로운 길을 나서는 그가 진짜로 원하는 바를 이렇게 고백했다. “대중이 없는 미술시장은 의미가 없어요. 재테크와 투기 목적이라는 편견에 휩싸인 미술시장이 실생활로 나와야 해요. 하루에 평균 460개의 전시가 열리는 거 아시나요? 내 주변 미술관을 찾는 것이 건강한 미술시장을 만드는 지름길이죠.”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김선영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대학 회화, 예술학을 전공했다. 전업작가로 활동하다가 한국화랑협회 갤러리에서 작품 판매, 통역, 세무 등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퍼스널 아트큐레이션 스타트업 아트맵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수상 경력으로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데이터 경진대회 특별상(2016), 굿 콘텐츠 서비스 앱/웹 분야(2019) 등이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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