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예술가 3인이 보여주는 세 가지 매체, 세 가지 주제

지난해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포럼 ‘같이 잇는 가치’는 일상과 창작에 있는 ‘공존’을 공통의 주제로 삼았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장애 예술가 창작 레지던시인 잠실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시각예술의 대표 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공예)와 금천예술공장(시각)이 참여했다.

이 행사가 지금까지 많은 이에 회자되는 이유는 장애와 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서로 다른 매체를 활용한, 서로 다른 시각 언어를 사용한 예술가들이 다양성을 존중한 것이다. 또한 참여 예술가들이 하나로 주제를 도출하기 위해 강요하지 않았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한 주제에서 뿌리내린 ‘기획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예술가들의 메시지를 한 공간에서 보여주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2월24일부터 4월27일까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열리는 <감각의 섬>은 장애 예술가 3인이 참여하는 그룹전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같이 잇는 가치’의 주요 참여자였던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들이 앞장섰다. 이선근(11기), 이우주(6기, 11기), 황성원(9기) 작가는 다양성을 표방하는 세 장애 예술가의 색다른 시선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일상에서 느낀 직관적인 감정을 10여 점의 색채로 그려낸 이선근(회화),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소통의 어려움과 유토피아를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한 이우주(회화), 통증 때문에 생활 반경이 좁아졌지만 다양한 모습의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황성원(사진)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2018년에 서울문화재단이 신한은행과 체결한 ‘장애 예술가의 창작지원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협약’에서 출발했다. 이후 매년 두 기관은 입주 작가 전시회를 했다. 기업과 예술가의 만남을 실천한 이 프로젝트는 인사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됐다.

장소: 강남구 역삼동 신한갤러리 역삼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공휴일 쉼) 관람료: 무료 문의: 02-423-668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