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코치의 한마디

부산의 코칭 대모, ‘코치 협동조합’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서다

<어서 와 코칭은 처음이지?> 저자 박월서 ‘한국코치 그룹 마중물 협동조합’ 이사장

등록 : 2020-06-29 15:01 수정 : 2020-07-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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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월서 ‘한국코치 그룹 마중물 협동조합’ 이사장


2005년 멘토링 강사 시절 코칭 처음 접해

부산~서울 등 다니며 받은 코칭 수업 850여시간

2008년 한국코칭협회 부산·경남지부 발족 때

최초 제안·준비하며 초대 지부장 지내기도


2015년에는 부산에서 첫 코치 협동조합 만들어

경영학 박사 받고 기업 조직관리에 코칭 접목

“코칭은 높은 자기 성찰 가능하게 도와 매력적

일러스트레이터 딸과 함께 코칭 대중서 계획중”


박월서 ‘한국코치 그룹 마중물 협동조합’(마중물) 이사장은 코칭이 부산에서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2005년 코칭에 처음 접한 박 이사장은 초기 서울에 집중돼 있는 코칭 강의를 들으러 열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와야 했다. 하나의 강의를 듣는 데에 숙박이 필요한 먼 거리였다.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그 뒤 3년간 450여시간의 코칭 교육을 받은 박 이사장은 2008년 11월 한국코칭협회 부산·경남지부가 발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초대 부산·경남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부산지역 코치들과 함께 부산지역 최초의 코치 협동조합인 마중물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월서 이사장을 6월23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박월서 마중물 이사장이 최근 마중물 소속 코치들과 함께 펴낸 를 들고 서 있다.

- 어떻게 코칭을 만나게 됐습니까?

= 2005년 당시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한국멘토링코칭센터의 임원께서 좋은 교육이 있다고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삼성생명에 발령받아 10여년 동안 근무하다 퇴사해서 기업에서 멘토링 강의를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외국인 코치가 진행하는 MBCI(Mentors & Business Coaching International)라는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코칭교육이었습니다. 당시 경기도 성남에서 진행됐는데,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거리와 비용, 숙박 등의 부담이 있어 망설였지만 최종적으로 수강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이 저에게 삶의 큰 변화와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교육이 기억에 남는 것은 그때 코칭을 교육하는 코치가 ‘정말 코치어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코칭이 몸 속에 들어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고, ‘코치란 이런 아우라가 있는 존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코칭이 크게 자리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을 하며 그 교육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렇게 코칭에 매력을 느끼시면서 이후 코칭 교육에 푹 빠지신 것이군요.

= 그렇습니다. 그 뒤 코칭 교육을 정말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집중해서 받았습니다. 2005년 처음 교육을 받은 뒤 3년 만인 2008년까지 450여시간 코칭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코칭 교육을 꾸준히 받아 2008년 이후 지금까지 400시간 정도 코칭교육을 더 받은 것 같습니다.

코치 자격과 관련해서는 2007년에 한국코칭협회의 전문코치 자격(KPC)를 따고, 2010년에는 국제코치연맹 전문코치(PCC) 자격을 땄습니다. 현재 국제코치연맹 마스터코치(MCC)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코칭을 3천시간 이상 진행해왔고, 강의도 5천 시간 이상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 코치를 하시면서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계신데, 그렇게 계속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처음에는 코칭에 대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자 하는 갈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코칭 공부는 제가 습득한 것을 더 단단히 다지는 작업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코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코칭을 좀더 알게 되면서 고객과 코칭상담을 할 때의 질문 내용도 달라지고, 응용하는 것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코치 그룹 마중물 협동조합’ 코치들과 박월서 이사장(사진 가운데).

- 코칭은 어떤 점에서 매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코치는 사람을 좀더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려면 새 생각이 들어와야 하지만, 그것이 새 감정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행동이 일어나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새 생각만 가지고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새 생각이 변화로 연결되려면 무엇보다 자기 성찰이 되어야 합니다. 코칭은 그것이 좀더 높은 차원에서 깊이 있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 본인의 코칭관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 저는 코칭을 ‘고객의 자각 인식을 도와 변화·성장·혁신에 이르도록 돕는 자기주도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코칭은 미래 창조적인 대화입니다. 코칭에서는 고객이 책임의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코치가 좋은 말을 해주기보다 고객이 책임의식을 갖도록 돕는 것이 훨씬 미래 창조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코치가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코치의 평정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코치가 에고가 있거나, 선입견이 있으면 고객과 함께 하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평정심이 유지돼야 고객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평정심이 아닌 상황에서 호기심이 생기면 코치가 묻고 싶은 것을 물어보게 됩니다.


- 주된 코칭 분야가 ‘리더를 리더답게 세워주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 코칭을 하면서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성균관대학에서 MBA를 하고, 2014년에는 부산 동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기업 내부에서 보면 일정한 직급에 도달한 관리자 중에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가치와 역할과 책임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하고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본인도 답답하고, 더욱이 부하직원은 더욱 답답한 상태가 될 것입니다. 아직 승진한 리더들을 위한 교육이 체계화되지 않은 기업들도 있어,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하는 리더십 코칭에 대해 ‘조직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코칭과 연결함으로써 개선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부산에서 코칭을 개척하신 분 중 한분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과찬입니다. 그러나 2008년 11월 한국코치협회 부산·경남지부가 발족했는데, 그때 지부장을 맡았습니다. 코치협회에 부산·경남 지부 얘기를 하니까,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부가 발족하기 위해서는 강의장도 있어야 하고, 발기인도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무료 코칭 세미나를 여는 등 여러 모로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지부장을 4년 정도 하다가 지금은 다른 분이 잘 운영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부산의 코치가 150명이 넘고, 국제코칭연맹 인증코치(PCC) 자격을 가진 분도 3분 정도 계시는 상황입니다.


- 지난 2015년에는 부산 지역 젊은 코치들과 함께 ‘한국코치 그룹 마중물’이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마중물은 부산지역에서 만든 첫 코치 협동조합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코치 협동조합이 있지만,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저희들은 코치 개개인을 사업주로 하는 사업주 협동조합입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1인 지배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구조의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마중물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 개인코칭 및 기업이나 기관에서 코칭하기도 하고, 프로코치 양성도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기업 임원 및 팀장코칭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조합원 코치들은 대학교나 중고등학교, 경력단절여성 대상으로 코칭을 하기도 하고, 1인 창조기업을 대상으로 코칭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어떤 큰 프로젝트가 있으면 함께 합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마중물을 통해 300명의 프로코치를 양성해내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 마중물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은 없으신가요.

= 제 딸과 공동작업을 계획하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제 딸이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제가 코칭을 하고 돌아오면 “뭐가 좋았어”라고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코칭 작업들에 딸의 일러스트 작업을 보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고자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마중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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