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무심한 일상, ‘의미의 순간’을 낳다

2020 서울사진축제(~8월16일)

등록 : 2020-08-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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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마사후미의 ‘살아나는’.

“빠르게 변하는 매체 속에서 동시대 사진 미술의 경향은 무엇일까?”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서울사진축제’가 고민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한 질문이다. 원래는 서울시 문화예술과에서 시행해왔는데, 2023년 준공 예정인 서울사진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한 데 따라 재작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맡아 운영한다.

한국 사진사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 사진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축제이다. 무엇보다 그 의미를 더하는 것은 “대중성과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진의 대표적인 축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16일까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사진축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를 알아보는 주제 기획전 ‘보고 싶어서’와 한국 사진사를 연속으로 정리하는 ‘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로 나뉜다.

‘보고 싶어서’는 가족사진과 풍경사진 등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을 다룬다. 아마도 유의미하지 않은 것들이 유의미해지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축제가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분야인 다양한 매체의 변화에서 정점에 놓인 사진의 역할을 탐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도로, 벌판과 일상을 매일 자라는 화분의 생명력을 담은 사나이 마사후미의 ‘살아나는’(사진)과 집 나간 엄마를 대신했던 언니와 10년 만에 돌아온 엄마를 함께 바라본 자전적 삶을 기록한 황예지의 ‘절기’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또한 ‘카메라당 전성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1981년까지 사진 제도의 한 축인 공모전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1910년부터 열린 26개 주요 공모전을 소개했는데, 여기엔 당시 활동했던 42명의 작가를 다뤘다. 공모전은 사진작가로 데뷔하고 성장하는 무대였다는 점에서 시대마다 새로운 사진작가를 등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시에서 언급된 공모전의 성격과 내용을 살펴보면, 각 시대적 상황에 따른 사진의 쓰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장소: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1·2층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5248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 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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