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코치의 한마디

‘내면아이’ 이해의 중요성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조남철 지음, 플랜비디자인 펴냄

등록 : 2020-10-08 14:56 수정 : 2021-0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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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기 위해서는 분노를 표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자기 안에 화난 아이, 복수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충분히 풀어질 때까지 화의 감정을 표출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조남철 지음, 플랜비디자인 펴냄) 153쪽

20여 년간 기업 교육 강사, 상담가, 코치로 활동해온 조남철 인라이트코칭연구소 소장은 이 책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조 소장이 수많은 코칭과 상담사례를 통해 도달한 치유의 핵심 열쇳말은 ‘내면아이’다. 조 소장은 내면아이를 “우리 안에 사는 작은 인격”이라고 정의한다. “평소엔 의식의 배경에 머물러 있다가 특정한 상황과 맥락에서 전경으로 드러나 마음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 통제가 잘 안되는 감정과 행동은 내면아이의 영향이라는 게 조 소장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갖게 된다. 실제로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학대받은 경우도 있고, 실제로는 부모가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주었지만 아이의 기대에는 못 미쳐 결핍만을 기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면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령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해서 위축된 경우, 내면아이에게 ‘위축이’ 등으로 이름 붙이는 것이다. 조 소장은 “이렇게 인격화해서 이름을 붙이면, 친밀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치유작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고 알아주는 것도 치유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나는 불안해하지 않는다. 나는 위축되지 않는다’라고 무리하게 암시나 자기 선언을 하기보다는, ‘괜찮아, 불안해도 괜찮아.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해도 괜찮아’라는 등 내면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이해에 바탕을 둘 때에만 내면아이의 변화가 시작된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분노를 표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말은 이런 내면아이 이해의 연장선에 있다. 무조건 분노를 억제하면서 ‘용서해야지’ 하고 마음먹기보다는 자기 안에 화나고, 상처받고, 슬퍼하는 감정을 먼저 충분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용서할 수 있는 ‘수용’의 수준으로 마음이 확장된다. 그때 진정한 관계 회복도 이루어진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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