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세계’ 무료 입문서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등록 : 2021-10-28 16:20 수정 : 2021-10-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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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열기가 뜨겁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이 5조3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 4조3천억원은 이미 지난 8월 말 뛰어넘었다. 투자사인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는 기사도 자주 눈에 띈다.

이쯤 되면 일반 시민들도 ‘도대체 이 세계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궁금할 만하다.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이 복잡해 보이는 거대한 세계에 접근할 수 있을까? 올해 초 나온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은 벤처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입문서다. 벤처캐피털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민간비영리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한국벤처투자 누리집(www.kvic.or.kr)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책임에도 책의 만듦새가 좋고, 유용한 정보가 많다. 무엇보다 ‘포털 다음’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이택경 대표가 2013년 결성한 매쉬업엔젤스에서 경험한 실전 노하우가 많이 녹아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책은 크게 총 5부로 나뉜다. 1부 ‘저는 투자유치가 처음인데요’에서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쉽게 설명한다. 투자는 스타트업의 생존을 넘어 성장 동력을 갖추는 것임을 짚는다. 2부 ‘투자자는 투자할 때 어떤 생각을 할까’에서는 다양한 투자자 유형을 설명하고, 투자자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살펴본다. 아주 투박하게 요약하자면, ‘엔젤’ ‘소형 VC’ ‘일반 VC’ ‘일반 금융권’ ‘공공기관 직접 투자’ ‘일반 법인’ 등 투자자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3부 ‘투자유치, 실제로 이렇게 진행돼요’에서는 ‘투자 후보 발굴→사전 미팅→투자자 대상 설명(IR 피칭)→예비 투심위→본 투심위→계약서 검토와 협상’ 등 투자의 시작에서 결속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이 탈락하고, 결국 투자까지 유치하는 스타트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살아남은 소수의 화려함 뒤에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4부와 5부에서는 투자유치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팁들과 투자유치 이후 유의할 점을 제시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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