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16년 이어온 문화계 지원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록 : 2022-03-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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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안 총 27개 문화예술 단체와 예술가들을 지원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15일, 대학로극장 쿼드(QUAD)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 중 유인촌(사진 왼쪽 넷째)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하며 이렇게 경과를 설명했다. 그가 이 상을 받게 된 배경에는 초대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2004년에 한 텔레비전 광고 출연료 중 2억7천만원을 문화예술계에 기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이 기부금은 ‘유인촌 공연예술발전기금’으로 지정돼 최근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됐다.

무엇보다 그가 기부를 결심한 이유가 당시에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은 많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학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의 뜻에 따라 연극·무용·국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의 예술 서적을 발간하는 ‘예술전문서적발간지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이다.

이로써 2006년부터 직전까지 총 24건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올해는 3건을 더해 그동안 16년간 이어오던 기부금에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최불암)의 둘째 아들 용식 역을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했으며, 서울문화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의전당 등을 거치면서 지속적인 사회공헌에 동참해오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재단 외에도국립암센터와 동아연극상에 크고 적은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특히 당시 기부금의 이자를 활용해 지금까지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상’은 젊은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단에서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언제나 예술가의 곁에서 함께해온 그가 이번 상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걱정할 일이 있으면 같이 걱정하고 박수칠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하며 당시에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서 몸 바쳤던 기억이 납니다. 상을 위해서 기부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어와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뿐입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유인촌은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문화방송(MBC) 공채 탤런트 6기,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극단 유씨어터 대표,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2004~2007),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08~2011), 예술의전당 이사장(2012) 등을 역임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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