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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5만 명 혜택, 산림 복지 서비스

등록 : 2018-12-20 16:07 수정 : 2018-1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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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5만 명’, 지난해 자연휴양림 이용자 수다. 국민 3명 중 1명이 숲을 찾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숲은 여가 공간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들어왔다. 건강과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 복지 서비스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산림 복지는 휴양부터 교육, 치유 그리고 레포츠 등을 아우른다. 산림청은 산림 복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2016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만들었다. 전국의 자연 휴양림(361개소), 치유의 숲(15개소), 산림교육센터(6개소), 산림욕장(195개소) 가운데 국립산림치유원, 숲체원(4곳), 치유의 숲(3곳), 유아숲 체험원(1곳), 국립하늘숲추모원을 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과 진흥원의 생애 주기별 산림 복지는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숲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 혜택을 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서비스다. 출생기에는 ‘태교의 숲’에서 태아와 임신부가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돌보고, 유아기에는 아기가 유아숲 체험을 하며 건강하게 커갈 수 있다. 청소년기가 되면 인성 교육과 함께 사회적, 신체적 발달에 도움이 되는 산림 교육을 받으며, 청년기에는 산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진흥원은 현재 강원도 횡성, 경북 칠곡, 전남 장성 등 국립숲체원에서 유아·청소년에게 산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장년기에는 자연 휴양림, 캠핑, 트레킹 등 산림 휴양으로 가족과 산을 즐기며 쉴 수 있다. 노년기에는 숲의 다양한 치유 환경을 활용해 산림 치유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돌본다. 진흥원은 현재 경북 영주의 국립산림치유원과 경기도 양평, 강원도 대관령 등의 국립 치유의 숲에서 중·장년기, 노년층에게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지막 회년기에는 수목장 숲으로, 숲에서 일생을 마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국립 수목장 숲인 국립하늘숲추모원은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장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추모목 사전 예약을 지원하며, 유가족의 심리적 치유를 돕기 위해 인근 국립 양평치유의 숲과 연계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림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진흥원 누리집(www.fowi.or.kr) 산림 복지 메뉴에서 나의 맞춤형 산림 복지 정보를 활용하면 된다. ‘누구와,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지정하면 참여자의 연령대에 맞춰 맞춤형 산림 복지 서비스를 볼 수 있다. 예컨대 가족과 수도권에서 휴식과 치유를 하고 싶다고 지정하면 검색 결과로 국립양평치유의 숲이 나온다. 클릭하면 자세한 프로그램과 이용 정보를 볼 수 있다.

산림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 취약계층 등은 산림 복지 서비스 이용권을 활용할 수 있다. 진흥원에서는 2016년 910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취약계층 2만5천 명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산림 복지 서비스 체험 기회를 줬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차상위 계층과 산림 복지 서비스 자원봉사자들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1인당 10만원의 산림 복지 서비스 이용권을 받는다. 카드로 산림 복지시설 내에서 제공하는 숙박, 식사, 산림 치유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진흥원에서는 이용권을 좀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바우처 데이(day)’를 정해 사는 지역에서 산림 복지시설까지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현재 산림 복지 취약계층으로 추정되는 잠재 수요는 173만 명(2017년 기준, 보건복지부)으로, 더 많은 취약계층이 산림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매년 이용권 발급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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