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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성동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통학로 안전시설물 빅데이터를 구축해 안전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한편 스마트 횡단보도, 워킹스쿨 등 사업에 힘 쏟고 있다.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이하 ‘안전시설물 DB구축 사업’)은 행정안전부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와 기업이 협업해 공공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사업이다. 성동구는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공공데이터 구축 및 개방을 위해 국비 약 6억7천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한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DB구축 사업과 건축인허가 데이터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길 안에 있던 전신주가 모두 정리된 통학로 모습. 성동구청 제공
지난달 사업에 착수한 구는 12월까지 빅데이터 전문기업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물 현황을 파악한다. 데이터 구축은 청년인턴 13명을 활용해 현장조사를 통해 무단횡단 방지턱, 안전표지판, 교통 단속 카메라 등 데이터 상세정보와 사진정보 등 자료를 수집한다. 구 관계자는 “구축된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포털, 성동 스마트 로드뷰에 개방해 안전시설물 설치 시 입지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구는 학부모와 함께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리빙랩(Living Lab, 생활현장에서 주민이 도시정책 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해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통학로 주변 미끄럼 방지 시설 교체, 표지판 정비, 시설물 재도색, 계단 녹지 정비 및 살충기 신규 설치, CCTV설치 등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2기 안전통학로 리빙랩도 추진한다. 어린이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즐겨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실제 지형을 반영한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안전문제에 흥미를 갖고 의견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초등학교와 협업해 정규 교과과정에 ‘안전통학로 리빙랩’ 수업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초등학생들에게 받은 제안은 바닥신호등, 교통 반응형 키봇 설치 등 새로운 스마트 기술로 해결한다. 이 사업은 확보된 국비 2억4천만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그동안 통학로 안전을 위한 스마트 시설물도 선보였다.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안전기능이 집약된 똑똑한 횡단보도로, 청색과 적색으로 된 보행신호등을 바닥에 설치해 아이들이 쉽게 보행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호등이 적색일 때 아이들이 차도를 넘어가면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서 주십시오” 라는 경고 음성이 나온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현재 78개소에 설치되어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1.5%이상 감소됐다.
‘옐로카펫’은 노란색 바탕에 ‘좌우를 살펴요’ ‘차조심!’ 등의 주의문구가 새겨진 횡단보도 대기공간이다. 바닥이나 벽을 도색해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벗겨지는 등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해 변질 우려가 없는 ‘사인블록’을 도입해 지난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설치했다.
옐로우 카펫. 성동구청 제공
이달에는 경동초 등 학교 14곳 57개소에 엘로카펫을 설치해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좁은 통학로에 놓인 전신주도 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관내 학교 주변 전신주 약 1620기 중 90기를 정비했고 내년까지 150기를 더 정비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은 워킹스쿨버스도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17곳 41개 노선에서 86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노선별로 방향이 같은 어린이와 동행한다. 지난 7월 학부모와 학생 1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98%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워킹스쿨 모습. 성동구청 제공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사업은 성동구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보다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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