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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중구청장이 16일 중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선 8기 구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중구를 사람이 모이는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표차 승리
‘하나 되고 함께 하는 중구’ 구정 표어로
낙후 주거환경 바꿔달라는 갈망 확인
구청장 직속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
고도제한·세운지구·다산로 개발 전담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3종 세트 지원’ 이순신 장군 생가터 등 숨은 유산 부각 직·주·락 도시로 ‘서울 중심 중구’ 회복 기초지자체 최초로 갈등관리팀 신설 가장 중요한 자치단체장 덕목은 ‘인내’ 국공립어린이집 운영 민간위탁 반대엔 교육전문기관에서 맡는 게 더 효율적 김길성(56) 중구청장은 중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 주민이다. 1998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이후 청와대 행정관과 용인도시공사 사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 구청장은 “내 동네 잘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489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래서인지 반으로 나뉜 구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하나 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를 구정 표어로 내세웠다. 지난 16일 중구 구청장실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세운지구와 다산로 개발을 통해 직·주·락(職·住·樂)이 공존하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을 들려달라. “내가 자란 곳에서 당선돼 남다른 소회가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서울의 중심다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 구민들과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을 텐데, 구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취임해서 두 달 좀 넘었다. 그동안 구정 파악하고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어떡하면 효율적인 구정을 펼칠 수 있을지 조직개편, 구조, 사람의 문제 등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을 발전시킬 기회가 왔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더라. 중구가 서울의 중심이고 첨단도시처럼 인식되는데, 주민이 많이 사는 주거지는 50년 전 모습 그대로다. 낙후된 주거환경을 바꿔달라는 갈망이 크다. 이번에는 구청장도 서울시장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 잘 좀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구정 핵심 슬로건이 ‘하나 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인데, 어떤 의미인가? “이번 선거에서 489표라는 적은 표차로 당선됐다. 반은 저를 찍고 반은 저를 안 찍었다.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구정을 잘 이끌어 갈까 고민했다. 중구를 발전시키려면 의견이 같아야 하는데, 반쪽 생각으로 구민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또한 하나가 됐지만,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치 판단이 다르더라도 옳은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함께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3종 세트 지원’ 이순신 장군 생가터 등 숨은 유산 부각 직·주·락 도시로 ‘서울 중심 중구’ 회복 기초지자체 최초로 갈등관리팀 신설 가장 중요한 자치단체장 덕목은 ‘인내’ 국공립어린이집 운영 민간위탁 반대엔 교육전문기관에서 맡는 게 더 효율적 김길성(56) 중구청장은 중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 주민이다. 1998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이후 청와대 행정관과 용인도시공사 사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 구청장은 “내 동네 잘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489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래서인지 반으로 나뉜 구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하나 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를 구정 표어로 내세웠다. 지난 16일 중구 구청장실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세운지구와 다산로 개발을 통해 직·주·락(職·住·樂)이 공존하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을 들려달라. “내가 자란 곳에서 당선돼 남다른 소회가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서울의 중심다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 구민들과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을 텐데, 구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취임해서 두 달 좀 넘었다. 그동안 구정 파악하고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어떡하면 효율적인 구정을 펼칠 수 있을지 조직개편, 구조, 사람의 문제 등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을 발전시킬 기회가 왔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더라. 중구가 서울의 중심이고 첨단도시처럼 인식되는데, 주민이 많이 사는 주거지는 50년 전 모습 그대로다. 낙후된 주거환경을 바꿔달라는 갈망이 크다. 이번에는 구청장도 서울시장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 잘 좀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구정 핵심 슬로건이 ‘하나 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인데, 어떤 의미인가? “이번 선거에서 489표라는 적은 표차로 당선됐다. 반은 저를 찍고 반은 저를 안 찍었다.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구정을 잘 이끌어 갈까 고민했다. 중구를 발전시키려면 의견이 같아야 하는데, 반쪽 생각으로 구민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또한 하나가 됐지만,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치 판단이 다르더라도 옳은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함께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중구청 앞뜰에서 ‘서울의 중심 중구’라고 쓰인 표어를 배경으로 밝게 웃고 있다.
중구를 활기차고 사람이 모이고 서울의 중심다운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앞으로 4년, 중구의 구정 방향에 대해 들려달라.
“중구가 발전하려면 주거, 업무,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중구를 ‘직·주·락 도시’로 만드는 일과 맞물려 있다. 지금 트렌드는 사는 곳과 일하는 곳, 그리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융합되고 있다. 이제는 도시구조도 이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우선 업무와 주거를 나누던 장벽을 허물고 을지로 일대에도 살 곳을 공급해야 한다. 그 공간을 채울 콘텐츠, 즉 문화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 중구의 지리적, 문화적 강점을 도시개발과 문화개발 정책 두 축으로 풀어 명실상부 서울의 중심다운 곳으로 중구를 회복시키겠다.”
다산로와 세운지구 개발을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도 꾸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뤄지나?
“지난 8월5일 구청장 직속으로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을 만들었다. 전문가들이 남산 고도제한 완화부터 다산로, 세운지구 등 민선 8기 중구 도시개발의 굵직한 현안을 전담한다. 주민 관심이 높은 다산로는 버티고개역부터 약수, 청구, 신당역을 잇는 약 2.8㎞ 거리다. 중구민의 70%가 모여 사는 핵심지역이다. 이곳의 65%가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고 신당역 쪽은 전체 건물의 90%가 5층 미만이다. 5층 미만의 대로변 높이규제를 풀어 최고 20층까지 고층빌딩을 짓게 하겠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추진 중이다. 세운지구에 관해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굳건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땅엔 숲이 우거지고, 빌딩은 높이, 업무·주거공간은 함께’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서울의 얼굴인 중구를 바꾸고자 한다.”
중구는 전통시장이 가장 많다. 활성화 방안도 고심하고 있을 텐데.
“중구에는 시장이 39곳이나 된다. 기존 판매방식, 물품, 환경을 고집하기보다 시대변화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먼저, 기존 상인을 대상으로 경영 현대화를 진행한다. 전문 컨설팅으로 신메뉴도 개발하고, 밀키트, 온라인스토어 같은 새로운 유통방법도 모색해 상인 역량을 높이겠다. 둘째는 젊은 창업자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춰주겠다. 이미 황학동 중앙시장엔 ‘청년 점포’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셋째는 중구의 맛집, 문화관광지 등 킬러 콘텐츠로 찾아오는 유동인구를 지역 시장, 동네 골목 점포까지 확산시키겠다. 걷기 코스, 해설사 투어 프로그램에 전통시장을 포함해 특색 있는 코스를 개발하겠다.”
중구에는 문화 자산도 많다. 문화 관련 정책이 있다면 들려달라.
“이순신 장군 생가터 같은 숨겨져 있는 중구의 역사 문화를 많이 부각하려 한다. 청와대 개방과 연계해 남산부터 명동~청계천~고궁을 거쳐 청와대까지 연결하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 관광코스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산성곽 한양도성길을 예술문화 거리로 조성해 인근 예술 공간과 원데이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 국립극장 아래 장충단 공원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지역 예술인이 거리 공연을 열 수 있는 무대도 만들겠다.”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정책이나 ‘김길성표 정책’은 어떤 게 있나.
“지난 8월 기초지자체에선 처음 갈등관리팀을 만들었다. 주차, 소음, 쓰레기 처리 등 소소한 일상에서도 충돌이 발생한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갈등 관리로 이웃 간에 화목한 중구를 만들겠다. 재개발에서 발생하는 민간 갈등에도 적극 개입하겠다.”
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내다. 잘 참아야 한다. 직원들이 내 뜻대로 안 움직여도 잘 참아야 하고, 주민들이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잘 참아야 한다. 맞서면 싸우게 된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기 참 힘들다. 계속 상대방이 이해할 때까지 소통해야 한다. 리더의 덕목은 상대방이 알아들을 때까지 같은 얘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못 알아듣는다고 화내면 안 되고, 인내해야 한다.”
최근 어린이집 민간 위탁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는데.
“시설공단에서 위탁 관리하던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을 민간에 위탁 관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설공단은 건축, 주차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곳이다. 하드웨어를 다루는 곳인데, 소프트웨어인 교육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곳에는 교육과 관련한 인력이 한 명도 없다. 누가 하는 게 효율적일까 고민하다 교육전문기관에서 하는 것을 검토 하고 있다. 어차피 구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똑같다. 기왕 같은 돈으로 하려면 다양한 서비스를 하자는 게 내 생각이다.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계획한 것인데 이게 잘못 전해진 것 같다. 우리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려 한다.”
구민에게 구정 운영에 대한 각오 한마디 해달라.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구청장 임기를 시작했다. 순간순간 잘하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기가 쉽지 않고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구민 여러분이 ‘참 살기 좋아졌어’라고 느끼도록, 중구에 산다는 게 곧 자부심이 되도록 모든 역량과 열정을 중구 발전에 쏟아붓겠다.”
글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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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중구청장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국장(2012~2014) △용인도시공사 사장(2009~2011)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2008~2009) △송현섭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계 입문(1998) △광남일보 기자(1995~1997) △우석대 총학생회장(1987) △서울성동고, 우석대,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2006) △전북 부안 출생(1966)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