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드론·코딩·로봇’ 함께 체험하는 놀이터

은평구 은평구립도서관 ‘스마트리움’

등록 : 2022-11-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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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알려면 시장에 가고,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다. 오랜 인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다. 미래 기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21년 공공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을 받은 은평구립도서관은 국내 최초 전자추적표(RFID) 시스템 구축, 책단비 서비스 등 도서관 정보 선진화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하 1층에 자리한 ‘스마트리움’은 드론, 코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6월 개관했다. 약 300평 규모의 스마트리움은 메이커스페이스, 코딩실, 커뮤니티라운지, 미디어전시관, 공유업무실, 디자인실 등으로 구성된다.

메이커스페이스에는 3D프린터, 드로잉패드, 드론, 블록 등 각종 기기가 갖춰져 다양한 체험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메이커스페이스와 커뮤니티라운지 사이에 있는 코딩실은 벽 대신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유리소재 폴딩도어가 설치돼 있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폴딩도어를 열면 작은 코딩실이 멋진 무대가 펼쳐지는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이곳에선 아이들, 학부모,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극공연을 성황리에 열었다.

스마트리움 운영프로그램은 3D프린팅, 코딩, 드론, 로봇, 디지털 드로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60여 가지로 체험 위주 수업이 많아 참여자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개관 이후 9월까지 참여 인원만 3685명에 이르고 도서관 방문자 수도 부쩍 늘었다. 체험 뒤 좀 더 배우길 희망하는 참여자에겐 북큐레이션을 통해 4차산업 주제에 맞는 책도 추천해준다.

블록을 조립해 로봇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스팀 프로그램’은 초등생에게 큰 인기다. 저학년생은 고무줄 등을 연결해 단순한 동작을 하는 로봇을 만든다. 고학년생은 코딩으로 움직임을 설계해보며 앱과 리모컨으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 만들기를 체험한다. 흥미 있는 놀이를 통해 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이뤄진다.

3D프린팅 프로그램도 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접 제작한 설계도를 3D프린터에 입력해 만화 캐릭터, 비눗갑, 이름표 등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본다. 머릿속 상상이 현실로 바뀐다.

드론 프로그램은 드론의 개념부터 동작원리를 이해하는 기초 교육과 축구공 모양의 드론을 골대에 넣는 드론 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 대상 ‘드론 강사 양성 과정’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체험과 대응,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교육하며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인다.

스마트리움에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첨단 체험 공간을 공공이 나서 사회와 공유한다. 앞으로 은평구는 스마트리움을 생애주기별 미래 체험·교육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미래 인재 양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리움은 4차산업 기술을 체험하고 놀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다. 은평의 내일을 여는 변화의 중심에 스마트리움이 있다.

전대현 은평구 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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