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북선 유치·주택정비로 ‘희망도시 강북’ 일군다”

민선 8기 구청장의 약속 ⑱ 이순희 강북구청장

등록 : 2022-11-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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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지난 10일 우이신설선 경전철 4·19민주묘지역사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주변을 조망하며 “이곳을 출발점으로 하는 도시철도 ‘신강북선’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19~월계2교~상봉 잇는 ‘신강북선’

새달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추진해

2024년 도시철도망 변경안 반영 목표


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지원 위해

지원단과 자문단 운영, 전담과도 신설

고도제한 합리적 완화 방안 마련해


서울시 재정비용역에 들어가게 노력


구 지원 빌라관리소 번1동 시범운영

복합개발 활용해 문화체육시설 확충

“구민·직원에게 ‘내 편’ 구청장 될 터”

이순희(62) 강북구청장은 첫 여성 강북구청장이다. 강북구에서 30여년 살며 풀뿌리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2004년 정당에 가입해 정치인의 길을 걸어오다 당내 구청장직 도전 네 번 만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 살림살이를 챙길 일꾼으로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똑소리 나게 공약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일 강북구청장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이 구정 운영방향과 공약실행 계획을 밝혔다.

취임한 지 다섯 달이 돼간다. 그간의 소회와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 두 달 동안 구정을 꼼꼼히 파악했다. 과나 팀 단위로 직원들과 식사하고 얘기도 나눴다. 공약실행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9월부터는 13개 전체 동을 돌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화상회의로 동장들과 함께 기획해 풍성하게 행사를 치른 게 기억에 남는다.”

선거운동에서 쓴 슬로건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구정 비전으로 삼았다.

“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민을 지키며 힘이 되겠다는 뜻도 있다. 구민들이 가장 바라는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사업들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강북구의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갈 건지?

“북한산 고도지구 면적의 3분 2가 우리 구에 있고, 재정자립도와 자체 수입은 서울 자치구 중 최하위권이다. 교통인프라 확충과 주택정비가 절실하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은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권한이 있는 만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하나씩 만들어나가겠다. 구민이 시민이고 국민이기에, 일할 때는 당을 떠나 큰 틀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신강북선 유치를 공약했다. 어떻게 추진하는지?

“4·19민주묘지역을 시작으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가는 도시철도다. 6개 자치구(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를 거치며, 전철 7개 노선(1, 4, 6, 7호선, 우이신설선, 경춘선, 동북선)이 교차한다. 오는 12월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마무리한 뒤, 주민의견서와 함께 연구 결과를 서울시에 제출할 것이다. 2024년 발표될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변경계획’에 노선이 반영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4·19민주묘지역 1번 출구에서 이용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신강북선 유치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지만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관련된 자치구들이 함께 나서주면 가능성이 있다. ‘희망 고문’ 아니냐고 걱정해주는 분들께는 언젠가 ‘될 수 있기에 추진한다’고 말한다. 구민의 관심도가 높아 구정 소식지에 추진 과정을 알리고 있다.”

주택정비사업 지원을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 신설 조직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재개발·재건축 지원단과 주거정비과를 신설했다. 정비사업의 종류별, 단계별, 대상지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단은 서울시 코디네이터와 함께 사업구역을 직접 찾아 상담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이달엔 도시계획, 건축, 교통, 정비사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출범한다.”

북한산 살리기 운동에 참여했던 입장에서 고도제한 완화는 어떻게 보는가?

“북한산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도제한 지역에선 건축물 높이가 20m 이하여야 한다. 수익성 문제로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어려웠다. 건물 높이를 15층까지 허가하는 개선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2040 강북구 도시발전 계획 수립 용역’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빌라 관리사무소 추진 공약이 눈길을 끈다.

“노후 빌라가 많은 동네의 관리를 구가 돕는 공약 사업이다. 풀뿌리 생활운동 때 쓰레기 문제 등으로 주민 갈등이 심한 걸 피부로 실감했다. 구에서 통 단위로 빌라 몇 개 동을 묶어 관리를 돕는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2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청소, 주차, 안전순찰 등을 지원한다. 번1동 5개 통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보완해 임기 안에 지역 전체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어린이전문병원 설립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강북 어린이전문병원·공공청사 복합개발계획은 현재 투자심사까지 진행됐다. 연간 83억원의 적자가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와 서울시가 건립 결정을 미루고 있다. 부지 주변엔 강북·도봉·노원의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고, 성북구에서도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약 2만4천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상황이 어렵지만 끝까지 부딪쳐보려 한다.”

생활문화체육시설 부족을 다목적 복합개발로 풀어간다고 했다.

“첫 사례인 도봉세무서 다목적체육센터 복합개발 사업으로 국유지에 국가 청사와 주민 편의시설이 단일 건물로 조성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27년까지 복합개발 뒤 구가 체육시설을 매입해 사용한다. 미아동에도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와 강북구 종합체육센터가 들어서는 복합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7월쯤 완공 예정이다. 공원 부지를 활용해 공공도서관을 짓는 것도 내년쯤 윤곽이 나온다.”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지?

“매주 금요일 동장·팀장들과 화상회의로 지역 현안, 민원, 주민의 건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다. 바쁜 주민들이 건의사항을 구청 대신 집 가까이 동 주민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전체 동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도 있다. 수해 땐 배수펌프 조달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이태원 참사 때 긴급 대응 회의도 신속하게 열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후임 구청장이 신강북선 유치 사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임기 안에 가닥을 잡겠다. 우이동 숲속문화마을, 4·19카페거리, 수유역·미아사거리역 일대 상권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의 숨통을 트는 데 힘을 쏟겠다.”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 “구민 편이 되어 구민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직원들에게도 ‘내 편’인 구청장이 되어줘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꿈같은 바람인 것 같지만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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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2019~2020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016년) △열린우리당 강북구 당원협의회 회장(2004~2005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2011~2022년) △광운대 대학원 행정학박사 △충북 진천 출생(1960년)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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