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맞춤 복지 ‘인생케어’로 행복도시 서대문 만들 것”

민선 8기 구청장의 약속 ⑲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등록 : 2022-12-01 16:33 수정 : 2022-12-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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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1월23일 홍제천 폭포마당의 수변카페에서 ‘행복 100% 서대문'을 만들어가기 위한 공약사업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지원과 구민의 생애 맞춤형 복지 서비스 ‘인생케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구민 체감 변화로 ‘새 시대’ 실현 목표

4개 TF 만들어 공약 실천 방안 논의

재개발·재건축 신통 기획 적극 지원

복지 범위 넓히고 공간 등 기반 마련


경의선 지하화, 지상엔 ‘신대학로’ 조성

교통 복지 차원 경전철 조속 착공 요구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개발 추진


연세로에 보행안전 위한 장치 추가


8기 첫 서울구청장협의회장에 선출

“‘실용·소통’으로 구민 삶의 질 향상 노력”

이성헌(64) 서대문구청장은 재선 국회의원(서대문갑) 출신으로 6·1 지방선거 때 구청장직에 도전해 성공했다. 26년 동안 당원협의회장을 지내며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국회의원과 달리 구청장은 기획부터 집행까지 총괄하며 책임도 져야 한다”며 “주민 삶의 질을 높여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공약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이 11월23일 오후 홍제천 폭포마당의 수변카페에서 <서울&>과 만나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취임 뒤 다섯 달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가?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한 취임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10년 만에 다시 얻어, 주민께 지역 변화에 관해 약속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국회의원 땐 상임위 활동에만 집중하면 됐다. 구청장은 정책 기획부터 예산편성, 집행까지 책임져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추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진행 과정을 점검하며 보람도 느낀다.”

구정 슬로건 ‘행복 100% 서대문’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서대문 시대를 실현하는 목표를 담았다. 취임 뒤 분야별 전문가와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서대문 행복 100% 추진단’을 만들어 실천 방안을 50여일 논의했다. 직제개편, 교통혁신, 군부대 이전, 인생케어, 신통(신속통합) 개발 등 4개의 티에프(TF)를 구성해 운영했다. 앞으로 TF를 1년씩 길게 운영해볼 생각이다.”

주민 체감 최우선 역점 사업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는가?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 첫 사례로 가재울 7구역 조합 설립을 8월에 인가했다. 추진위를 구성한 지 16년 만이다. 7구역 재개발 조합은 서울시의 민간정비 지원사업인 신통(신속통합) 기획도 추진한다. 서울시가 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해 통상 5년 이상 걸리는 인허가 절차와 기간을 2년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다른 정비사업들도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지원해나갈 것이다.”

또 다른 역점 사업 ‘인생케어’에 관해 설명해달라.

“출생부터 노후까지 이어지는 ‘구민의 생애 맞춤형 복지 서비스’ 로드맵을 세웠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도별 달성지표와 투자계획을 담았다. 돌봄·배움·일·치유·건강 등 복지 범위를 넓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지 공간과 서비스 등의 기반을 마련해간다. 복지종합센터를 만들 계획도 있다. 서울시에 복지특례지구 지정을 요청했다. 종 상향과 용적률 상향으로 낙후된 저층 주거 지역에 고층 건물을 세워 보건소, 체육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갈 예정인가?

“대학이 9곳 있는 대학도시다운 다양한 시설을 유치할 공간이 부족하다. 유휴공간 확보를 위한 사업들에 집중하려 한다. 대표적으로 경의선 지상철도 구간(수색~서울역) 지하화 사업이다. 1만여 평의 지상 공간에 산학연구단지부터 창업지원시설 등을 유치하고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할 생각이다. 교통 사각지대(홍은동, 연희동, 남·북가좌동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전철(강북횡단선·서부선)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홍제천 전시공간에서 지역 5개 산을 잇는 목걸이형 이음길과 안산 황톳길, 반려견 산책길 등의 조성 계획을 담은 조감도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경의선 지상철도 구간 지하화와 연계해 신대학로를 조성한다고 했다.

“케이티엑스(KTX) 노선 수색~광명 구간을 지하로 하는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7월 통과됐다. 이 사업과 연계해 사업 규모를 확대(수색~서울역)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지상 구간을 개발하는 사업비 마련은 민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연세대 앞에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 서강대·홍익대와 연계한 신대학로(5.4㎞)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추진한다. 10년 안에 사업의 상당 부분이 진행되리라 기대한다.”

강북횡단선과 서부선 경전철 역사 위치에 논란이 있다.

“교통은 복지다.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곳에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점에서 강북횡단선 109역은 홍제동 서울간호대 근처에 만들어지는 것이 맞다. 서부선의 102역 역사 위치는 2008년 설계 당시에 충암초였다가 응암초로 바뀌었다. 설계대로 진행하도록 서울시와 국토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생각이다.”

홍제동 역세권을 개발해 서북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를 복합개발로 50층 이상 건물 등을 지어 강남의 코엑스 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인왕시장은 8월에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고, 홍제동 일대는 사업방식과 구역계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해 보류됐다. 우리 구는 통합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개발방식 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로 차량통행 재개에 따른 문제점은 어떻게 풀 건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과속 단속 카메라와 방지턱, 보행자 방호 울타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신호체계도 유지해 서강대 쪽에서 직진은 못하고 속도도 30㎞로 제한한다. 버스킹 등 문화공연과 행사의 경우 현재 연세로 스타광장이나 창천문화공원 등에서 할 수 있고 필요하면 차량을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통행과 함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연세대 백양로 주차장을 주말에는 24시간을 5천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민선 8기 첫 서울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제도개선을 제안한다면.

“기초지자체에 주민 의견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하고, 그에 필요한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 현재 마을버스 노선 조정이나 가로수 교체 등에서도 자치구에 권한이 없다. 기술직 공무원 인사권도 서울시가 갖고 있다. 2~5년마다 직원이 자리를 옮겨 업무 연속성이 있기 힘들다. 자치구에 책임은 있는데 권한이 없는 건 개선돼야 한다.”

구청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실사구시의 철학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용성은 구청장에게 더욱 중요하다. 소통도 중요한 덕목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구청장은 주민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근 홍제천 폭포마당의 수변카페가 조성됐다.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1호 시범사업이다. 구민들이 뮤직카페와 북카페, 노천 테라스 등 휴식공간을 찾아 즐겼으면 한다. 이 밖에도 서대문의 5개 산(안산, 백련산, 인왕산, 북한산, 궁둥산)을 잇는 목걸이형 이음길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안산 황톳길, 반려견과 즐길 수 있는 산책로 등도 조성한다. ‘행복 100% 살고 싶은 서대문’으로 만들어가겠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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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6·18대 국회의원(2000~2004, 2008~2012) △대통령 정무비서관(1993~1996) △한나라당 사무부총장(2017) △성균관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연세대 총학생장(1983) △전남 영광 출생(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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