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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GDP 아트디렉터 분야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앨범표지와 포스터.
지난달 26일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YG 엔터테인먼트 비영리재단 ‘무주YG재단’이 공동 진행하는 ‘2016 와이지 디렉터 프로젝트 (YG DIRECTOR PROJECT’(YGDP)에 참가한 학생들의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제2의 빅뱅, 아이유, 빈지노를 꿈꾸는 26명의 청소년들은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신이 나 신이 나 사람들이 응원한대요’ 직접 작사한 노래를 부르던 학생 이아무개(17)양은 얼굴이 달아올랐고, 긴장한 나머지 음이탈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객석을 꽉 채운 470여 명의 박수와 환호로 금세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끼를 마음껏 뽐냈다. ‘별처럼 빛나는 우리를 봐’라는 주제로 마련된 공연은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작사, 작곡, 보컬, 랩 등 다양한 장르로 채워졌다.
2 자신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학생들.
YGDP(와이지디피)는 재능은 있으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재능 개발 기회를 주고자 2015년부터 시작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지난해 선발된 2기 학생들은 아트디렉터(앨범아트, 상품 제작), 프로듀서(작사가, 작곡가)를 꿈꾸는 15~18살 청소년으로, 약 4개월간 주3회 YG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하는 멘토들에게 무료로 전문 기초교육을 받았다. 작사가 지망 학생들은 글자수 표기법, 최근 대중음악 트렌드 토론, 작사법 등을, 작곡가 지망 학생들은 음표와 쉼표, 박과 박자 등 기본기부터 홈키, 모드 스케일 등 주요곡 기법을 배웠다. 첫 수업을 자화상 그리기로 시작한 아트디렉터 학생들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익혀 기존에 발매된 앨범을 다시 디자인하는 실습으로 프로젝트를 마쳤다. 분야를 막론하고 학생들이 수업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 양도 상당했다.
“처음에는 포토샵도 다룰 줄 몰랐어요. 입시 미술학원 다니려면 한 달에 30만원이 넘으니 배울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제가 생각한 디자인을 포토샵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어요.” 김아무개 학생이 공연장 입구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말했다. 주 3회 미디어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분야별로 최대 2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은 이날 발표회를 마지막으로 YGDP 교육을 마쳤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모두 한목소리로 내놓는 소감이다. “좋아하고 꿈꾸던 것들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YGDP를 하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작곡가가 꿈이라는 이아무개 학생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제 시작이죠. 멘토님들이 알려준 것들을 잊지 않고 제 작품을 만드는 데 몰두해 대학도 지원할 거예요.” 포트폴리오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다가오는 5월에는 YGDP 3기 모집을 시작한다. 수도권 거주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박주한 과장은 “실력보다는 교육과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열정과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YGDP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스스로넷(www.ssro.net)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사진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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