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온갖 계기판에 둘러싸인 보잉 747 비행기 기장실. 수백 명의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책임질 일일 부기장으로서 계기판을 주시한다. 30년 이상 기장으로 근무한 교관의 지시에 따라 엔진 스로틀 레버를 힘차게 위로 올린다. 추진력을 얻은 비행기가 힘차게 활주로를 비상한다. 이어 랜딩기어(이착륙장치)를 접는다. 정해진 항로를 따라 조종간을 조종하고, 자동조종장치(Automatic Pilot System)를 작동시킨다.
이곳은 국내 최초 항공 분야 국립박물관인 국립항공박물관. 한인비행학교 개교(1920년 7월5일) 100주년에 맞춰 2020년 7월5일 개관했다. 김포공항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원형 모양의 항공기 제트엔진을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박물관은 항공역사관, 야외전시장(1층), 항공산업·실감영상관, 블랙이글스탑승·조종관제·기내훈련체험관(2층), 항공생활관, 기획전시실, 어린이공항체험관, 항공레포츠체험관, 옥상 정원(3층), 전망대(4층)로 조성됐다.
1층 항공역사관은 하늘을 날기 위한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북도 김제 출신의 발명가인 정평구가 만든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飛車), 라이트 형제의 복엽기 ‘플라이어’호부터 대한민국 항공역사를 담은 각종 전시물이 즐비하다. 금강호는 우리나라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안창남 선생이 몰았던 비행기로서 실물 크기로 복원돼 의미가 깊다. 야외 전시장에는 항공독립운동가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 ‘비행가양성사' 관련 동상, 보잉 757 주날개, 공항지상감시 레이더 등을 볼 수 있다.
2층 항공산업관은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고 실감영상관은 항공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실감형 항공 콘텐츠가 있다. 3층 항공생활관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자율비행 드론,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친환경 지속가능 항공유 등 항공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할 우리의 미래생활을 담았다.
국립항공박물관의 자랑은 단연 체험 프로그램이다.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조종관제 체험 △기내훈련 체험 △항공레포츠 체험 △어린이 공항 체험 등이 있다.
이 중 어린이 공항 체험은 만 4~6살 아동을 대상으로 공항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들은 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짐 검사, 비행 운전, 승무원 체험 등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분리된 공간에서 지켜볼 수 있다. 교육방송(EBS) 유아교육 프로그램 ‘슈퍼윙스’와 박물관 캐릭터 ‘나래’를 활용해 친근감을 준다.
한편, 기획전시실에서는 독일인 오토 릴리엔탈(1848~1896)과 그의 글라이더에 대한 도전기를 다룬 특별기획전이 내년 3월3일까지 열린다. 날개 길이 6.6m의 원본 크기로 재현한 오토 릴리엔탈의 ‘표준 글라이더'(1894년 제작) 기체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박물관은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도보로 15분, 버스로는 7분 정도 소요된다. 화요일~ 일요일(공휴일 포함)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1월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전시관람은 무료, 체험교육은 유료(2천~5천원)로 운영된다.
하늘은 신성한 신들의 공간이자 인간에게는 간절한 염원의 공간으로 통한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미지의 하늘에 도전하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보자.
신승우 강서구 홍보소통과 주무관, 사진 강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