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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주민 최혜숙(47)씨는 서울시의회 의정 모니터로 2014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그는 아이들이 자라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복수 전공했다. 때마침 알고 지내던 시의원이 시의회 의정 모니터 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해 참여했다.
시의회 의정 모니터는 서울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하도록 현장의 생생한 시민 의견을 전달하고, 서울시 정책이 제대로 설계·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의견을 내는 활동을 한다.
의정 모니터를 하면서 최씨는 행정이 이뤄지는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활발히 개선 방안을 냈다. 얼마 전 한강 다리를 건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통행안내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시의회가 이 제안을 시 담당과(교량안전과)에 전달해 올 상반기 중 자전거도로가 따로 없는 한강대교에 안전표지나 노면 표시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시민들이 한강 둔치를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벤치와 화장실 청결, 시민들이 선호하는 영화 상영’과 같은 의견도 내놓았다. 인근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도착 안내 전광판과 벤치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의정 모니터 활동은 자연스레 지역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그는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동네 언덕길 난간(핸드레일) 설치를 제안하고 진행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지기도 했는데 난간이 있으니 이제는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다고 어르신들이 좋아해, 저도 보람을 느껴요.” 동네 초등학교 담이 너무 높아 위압감을 주니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그 결과 올봄에 담벼락 화단에 새싹이 터, 아이들은 물론 지나다니는 주민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의정 모니터링과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참여하면서 최씨는 시의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의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어요. 나랏돈으로 봉급만 받고 맨날 싸우기만 한다는 느낌이었죠. 이제는 지역 시의원들을 만나면 반갑고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씨는 시의원들이 지역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것과 함께, 시민들도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민들도 시의원과 만나는 자리에서나 온라인을 활용해 의정활동을 들여다보고 의견을 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정 모니터링과 지역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삶을 바꾸는 데 지방의원들이 많은 일을 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시민들에게 의정활동을 더 알리고 대화하면 시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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