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9개 대학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

등록 : 2025-0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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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행복캠퍼스 9개 대학 연합캠퍼스’ 사업 운영

오는 3월4일이면 각지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릴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울 시내 6개 학교에서는 입학식이 열리지 못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폐교 운영 현황 (2025년 2월6일 기준)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폐교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국의 대학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감소가 교육 지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육에 변화가 생기면 지역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2조원이 투입되는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으로 전국의 대학들이 들썩이고 있다. RISE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핵심 인적·물적 자원 집약체인 대학이 협력적 동반관계를 구축해 지역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가려는 것이다. 대학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과 대학은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필자는 고등교육을 실행하는 교육기관인 대학이 지역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왔다.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연구하는 대학은 지역과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서대문은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대학이 가장 많은 ‘대학도시’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명지전문대, 서울여자간호대, 감리교신학대, 추계예술대, 경기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이렇게 9개 대학이 있다. 서대문구 면적 17.68㎢ 중 대학이 차지한 교지 면적은 2.33㎢로 약 13%에 이른다. 9개 대학과 더불어 65개 대학원, 368개 학과, 346개 연구소와 그에 소속된 3322명의 전임교원이 있어 풍부한 물적, 인적 교육 자원이 도시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자원을 주민 모두가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서대문구는 구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로 하는 ‘서대문 행복캠퍼스-9개 대학 연합캠퍼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구민들이 집과 담벼락을 마주하고 있는 이웃인 대학 캠퍼스에 가서 고민하고, 배우며, 최고의 교수진과 만나는 기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해 주민의 성장을 지원한다. 지난해 9개 대학에서 20개 학습 과정이 개설됐으며 총 1421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심리학, 인문학, 철학, 경영학, 간호학, 공학, 교육학, 사회학, 행정학 등 다양한 전문 교육을 받았으며 실용적인 과정을 통해 일자리와 연계되는 성과도 거뒀다.


학습 과정 참여 이후 2024년 한 해 주민의 자발적 학습모임도 10개 이상 생겨났으며 5명 이상의 주민이 운영하는 동 단위 학습센터 참여 주민도 1천 명에 이르렀다. 매년 실시하는 평생교육 종합만족도 또한 전년도 4.22점에서 4.35점으로 상승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25개 학습과정으로 9개 대학 연합캠퍼스 사업을 확대한다. 좀 더 많은 주민이 인공지능(AI), 챗지피티(GPT) 등 최신의 지식을 대학 수업을 통해 얻고 실생활에 도움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지원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학습 과정 개설 외에도 지역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과 함께한다. 연세대와 함께하는 과학콘서트, 세브란스병원과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건강증진 강좌, 대학생 봉사 동아리와의 멘토링 활동, 추계예술대와의 지역 문화예술 발전 상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등으로 대학과 함께 지역의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글로벌 명소인 ‘카페 폭포’ 방문객들이 낸 커피값을 청년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2024년 학생 114명에게 총 2억원의 행복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역과 대학은 서로 돕는 관계여야 한다. 고령화 사회, 학령인구 감소라는 변화에 맞춰 교육도 진화해야 할 때다. 서대문구는 대학이라는 차별화된 자원을 활용해 주민의 행복 200%를 달성하고자 한다.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대학의 상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대학이 대학생 개인의 학문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자원을 공유하며 지역의 성장 지형을 바꾸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지난해 10월 이화여대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에서 열린 ‘담장 없는 대학, 서대문행복캠퍼스’ 수료식 모습. 서대문구 제공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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