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주민센터의 150㎡ 옥상 텃밭에서 이판례 고문(맨 오른쪽), 신연숙 행정민원팀장(가운데), 전민재 주무관이 텃밭을 돌보며 밝게 웃고 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주민센터의 150㎡(약 45평) 옥상 텃밭이 마을공동체의 중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옥상 텃밭을 가꾸고 유지하는 데서 민·관 협력이 깊어지고, 텃밭 수확물을 활용한 홀몸어르신 지원 등 각종 마을 공동행사도 풍성해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6호선 광흥창역 근처에 있는 주민센터 옥상에는 250여개 상자에 상추를 비롯한 갖가지 채소는 물론 봉숭아·목화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2011년부터 7년째 이어져온 옥상 텃밭은 이판례 신수동 자원봉사캠프 고문 등 주민들과 신연숙 신수동주민센터 행정민원팀장, 전민재 행정민원팀 주무관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이룬 성과다.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주말 등에 텃밭을 가꾸고, 그 빈틈을 신 팀장과 전 주무관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옥상 텃밭 초기부터 자원봉사를 해온 이 고문은 “이런 협업 관계를 통해 주민과 주민센터 간 유대가 깊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고문은 이어 “농지가 없는 서울 시내에서 옥상 텃밭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인근 광성중 학생들이 분토를 비롯해 농사일을 도왔다. 광성중 학생들이 경험한 것은 비단 농사만이 아니다. 이들은 5월부터 8월까지 한주에 5~7명씩 홀몸어르신을 찾아가 채소 등 수확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자연히 텃밭이 세대 간 소통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이 고문은 “몇해 전부터 텃밭에 봉숭아를 심어 분기별로 진행되는 동네음악회 때 참가자들에게 봉숭아 물을 직접 들여줬다. 직접 기른 봉숭아로 들인 물이라 마을 주민들이 더욱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목화를 재배 중”이라며 “크리스마스 때 직접 기른 목화로 원형 장식물인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수동주민센터 옥상 텃밭엔 작물과 함께 공동체의 꿈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
글·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