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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공예’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금천구 시흥동 금하칠보 반초갤러리

등록 : 2017-08-31 16:50 수정 : 2017-09-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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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칠보공예 공예관 ‘금하칠보 반초갤러리’에서는 칠보공예를 누구나 쉽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서울의 서남쪽 끝자락인 금천구 시흥동 탑골로8길 주택가에 숨은 명소가 있다. 칠보공예를 누구나 쉽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금하칠보 반초갤러리’가 조용한 골목길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국내 최초 칠보공예 특화 전통 공예관인 반초갤러리는 지역에서 3대째 칠보공예를 가업으로 잇고 있는 박수경 장인(44)의 작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문을 연 뒤 1500명이 넘는 주민과 학생들이 방문했다.

칠보란 아름다운 빛과 광택을 지닌 7가지 보석인 금·은·청옥·수정·진주·마노·호박을 일컫는 말이다. 칠보공예는 금, 은, 구리 따위의 금속 바탕에 유리질의 유약을 발라 800도 불에 구워내 꽃, 새, 인물 같은 무늬를 만들어내는 불의 예술이다. 금속, 유약, 불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 완성된다.

반초갤러리는 박수경 대표의 외할아버지인 김이두 선생이 ‘금하상회’라는 이름으로 칠보공예 사업을 시작한 뒤 어머니 김선경 대표가 2대의 맥을 이었고, 박 대표가 3대째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의 이름인 ‘반초’(半初)는 ‘차를 끓인 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향기는 처음과 같다’는 ‘다반향초’(茶半香初)에서 따왔다. 처음 마음 그대로 우리의 전통공예인 칠보의 아름다움을 차 문화와 함께 알리겠다는 것이다.

연면적 127㎡ 규모의 반초갤러리는 총 3개층으로 1층 야외체험관, 2층 전시관 겸 체험관, 3층 제작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칠보공예의 유래와 3대째 전승 과정, 시대별 주요 장신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 칠보공예를 현대 감각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99% 순은 제품에 칠보로 장식한 찻주전자, 스푼, 보관함 등 차도구와 현대의 취향과 실용미를 결합한 브로치, 명함 케이스, 반지, 귀걸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체험관은 주민, 학생 등 방문객들이 칠보공예 제작 과정을 배우고 직접 반지, 목걸이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는 평일에만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지난달 17일 반초갤러리를 찾았다. 마침 체험관에서 칠보공예를 이용한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어 참여했다. 작업 공정은 의외로 단순하고 어렵지 않았다. 동판 위에 원하는 색의 유약을 고르게 바른 뒤, 그 위에 핀셋을 이용해 원하는 색상의 칠보 조각을 올려놓고 디자인했다. 10분 정도 작업해 2분 정도 가마에서 구웠더니 나만의 칠보공예 제품이 나왔다. 완성된 칠보공예 열쇠고리를 보니 유약이 뜨거운 불에 녹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문양이 됐다.


칠보공예는 굽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대 이상의 영롱하고 반짝이는 화려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매력이다.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약을 바르고 다시 구우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직접 만든 작품들은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칠보공예 체험 비용은 1만원 정도이고, 전화(02-6949-0549)로 신청하면 된다.

글 김원규 금천구 홍보마케팅 주무관 사진 금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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