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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 지역 반경 2㎞ 안에
전형필 가옥, 김수영 문학관 등
문화적 자산 활용하자는 방안
구, 입주 작가 12명 선정
도봉구 ‘협치도봉구회의’가 주관한 ‘민관 파트너 간담회’ 뒤 참석자들이 방학천변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 앞에서 ‘방학천 거리의 변화’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 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협치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포럼’ 구성 등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다. 도봉구 제공
‘협치로 방학천 변종 카페 정비사업을 완성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협치 조례’(민관 협치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만든 도봉구가 올해 제1호 협치사업으로 방학천 변종 카페 정비사업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봉구가 변종 카페 정비 뒤 만들어나가기로 한 ‘한글문화 거리’는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대며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구 도봉로143길 18 일대 300m 남짓한 방학천변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러브’ ‘바람꽃’ ‘깊은샘’ ‘여심’ ‘야화’ 등 야릇한 이름 아래 붉은 조명을 비추는 변종 카페 30여 곳이 밀집한 곳이었다. 하지만 2017년 11월 현재 이 가운데 겨우 3곳만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봉구가 ‘단속’과 ‘설득’ 두 가지 방식으로 강하게 정비사업을 추진한 덕이다. 이는 무엇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지난해 10월 구의회 시정연설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방학천 주변의 낡고 어두운 환경을 개선하고 생태와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한 데 힘입은 바 크다.
도봉구는 우선 지난해 4월 단속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같은 해 8월1일에는 보건위생과 밑에 ‘위생지도팀’이라는 단속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단속 전담팀은 도봉경찰서·서울북부교육청·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지속적인 야간 합동단속을 해왔다. 하지만 도봉구가 단속 일변도로만 나간 것은 아니다. 도봉구는 단속과 함께 건물주·영업주 면담을 통해 지속적인 설득을 했다. 이런 설득의 결과 긴급지원금 지원 2곳, 임대주택 지원 1곳, 서울형 기초보장 대상지 선정 1곳,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 4곳, 구직 등록 2곳 등 영업주들이 변종 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모색할 수 있는 ‘다른 길’을 터주었다. 이렇게 ‘단속’과 ‘설득’ 병행 작전이 효과를 보면서 폐업하는 변종 카페들이 크게 늘자, 도봉구는 올해 2월 방학천변 일대를 ‘한글문화 거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글문화 거리’는 방학천변 변종 카페 밀집지역에서 반경 약 2㎞ 지점에 있는 간송 전형필 가옥, 김수영문학관, 한글창제에 기여한 세종대왕의 둘째 딸 정의공주 묘 등을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려는 것이다. 그러나 ‘변종 카페 밀집지역’이 ‘한글문화 거리’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변종 카페가 떠난 빈곳의 새 주인은 누가 돼야 하는가에서부터, 종합정비사업으로 2012년부터 다시 물이 흐르게 된 방학천변의 벽화 콘셉트는 또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봉구의 민관 협치기구인 ‘협치도봉구회의’는 올해 첫 회의가 열린 지난 4월11일에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조성 사업을 올해 주요 협치 의제로 결정했다. 양지석 도봉구 지속가능협치팀장은 “당시 회의에서 한글문화 거리 사업의 전체 방향성을 정하는 ‘협치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포럼’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협치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포럼’은 김연순 협치도봉구회의 위원, 김경자 사회적기업 ‘수유화개’ 대표, 주민 커뮤니티 공간 ‘방학생활’의 노애경 운영단장, 김정옥 방학1동 자원봉사캠프장 등 민간인 13명과 구의 각 사업부 담당 주무관 5명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또 워킹그룹은 이들 중 10명으로 이루어져 기동성을 높였다. 워킹그룹은 지난 5월17일 첫 회의를 연 뒤 한달에 한번씩 모여 한글문화 거리 조성의 세세한 부분까지 의논한다. 이인숙 도봉구 지속가능발전과 민관협치 담당 주무관은 “워킹그룹에서는 한글문화 거리 조성을 위한 입주 작가들의 모집 분야 선정 문제와 방학천 벽화디자인 아이디어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며 “입주 작가는 인형·미술 창작·공예 등 예술 작품과 함께 ‘먹거리’와 관련된 가게도 포함되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한다. 이 주무관은 또 벽화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풀이 눕는다’로 시작되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의 일부 내용을 벽화에 삽입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한다. 벽화와 관련해서는 도봉구 중랑천에서 발견된 꼬리명주나비 모양의 도안을 벽화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꼬리명주나비는 멸종위기에 몰려 환경부가 적색목록 종으로 지정한 나비다. 포럼과 워킹그룹은 또 도시환경개선 관련 모범 사례 지역 방문을 통해 한글문화 거리의 청사진을 다듬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워킹그룹이 지난 10월17일 동두천시 디자인 아트빌리지를 다녀왔으며, 이달 1일에는 포럼 위원들이 ‘성수동 소셜벤처밸리’를 탐방했다. 도봉구는 포럼과 워킹그룹이 모아낸 의견을 한글문화 거리 조성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봉구는 워킹그룹 의견을 반영해 지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입주 공고를 내는 등 적극 모집에 나서서 현재 두 차례에 걸쳐 12명의 입주 작가를 선정한 상태다. 한글문화 거리 입주 작가로 선정되면 리모델링 비용과 기본 물품 사는 비용, 6개월간의 임차료 등을 지원받는다. 김경자 포럼 위원은 “새롭게 탄생할 한글문화 거리 조성과 관련해 포럼과 워킹그룹이 주민들과 구청의 목소리를 서로에게 전달하고 조정하는 구실을 함으로써 새 거리를 다른 구에서 부러워할 명물 거리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도봉구는 우선 지난해 4월 단속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같은 해 8월1일에는 보건위생과 밑에 ‘위생지도팀’이라는 단속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단속 전담팀은 도봉경찰서·서울북부교육청·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지속적인 야간 합동단속을 해왔다. 하지만 도봉구가 단속 일변도로만 나간 것은 아니다. 도봉구는 단속과 함께 건물주·영업주 면담을 통해 지속적인 설득을 했다. 이런 설득의 결과 긴급지원금 지원 2곳, 임대주택 지원 1곳, 서울형 기초보장 대상지 선정 1곳,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 4곳, 구직 등록 2곳 등 영업주들이 변종 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모색할 수 있는 ‘다른 길’을 터주었다. 이렇게 ‘단속’과 ‘설득’ 병행 작전이 효과를 보면서 폐업하는 변종 카페들이 크게 늘자, 도봉구는 올해 2월 방학천변 일대를 ‘한글문화 거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글문화 거리’는 방학천변 변종 카페 밀집지역에서 반경 약 2㎞ 지점에 있는 간송 전형필 가옥, 김수영문학관, 한글창제에 기여한 세종대왕의 둘째 딸 정의공주 묘 등을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려는 것이다. 그러나 ‘변종 카페 밀집지역’이 ‘한글문화 거리’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변종 카페가 떠난 빈곳의 새 주인은 누가 돼야 하는가에서부터, 종합정비사업으로 2012년부터 다시 물이 흐르게 된 방학천변의 벽화 콘셉트는 또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봉구의 민관 협치기구인 ‘협치도봉구회의’는 올해 첫 회의가 열린 지난 4월11일에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조성 사업을 올해 주요 협치 의제로 결정했다. 양지석 도봉구 지속가능협치팀장은 “당시 회의에서 한글문화 거리 사업의 전체 방향성을 정하는 ‘협치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포럼’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협치 방학천 한글문화 거리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포럼’은 김연순 협치도봉구회의 위원, 김경자 사회적기업 ‘수유화개’ 대표, 주민 커뮤니티 공간 ‘방학생활’의 노애경 운영단장, 김정옥 방학1동 자원봉사캠프장 등 민간인 13명과 구의 각 사업부 담당 주무관 5명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또 워킹그룹은 이들 중 10명으로 이루어져 기동성을 높였다. 워킹그룹은 지난 5월17일 첫 회의를 연 뒤 한달에 한번씩 모여 한글문화 거리 조성의 세세한 부분까지 의논한다. 이인숙 도봉구 지속가능발전과 민관협치 담당 주무관은 “워킹그룹에서는 한글문화 거리 조성을 위한 입주 작가들의 모집 분야 선정 문제와 방학천 벽화디자인 아이디어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며 “입주 작가는 인형·미술 창작·공예 등 예술 작품과 함께 ‘먹거리’와 관련된 가게도 포함되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한다. 이 주무관은 또 벽화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풀이 눕는다’로 시작되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의 일부 내용을 벽화에 삽입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한다. 벽화와 관련해서는 도봉구 중랑천에서 발견된 꼬리명주나비 모양의 도안을 벽화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꼬리명주나비는 멸종위기에 몰려 환경부가 적색목록 종으로 지정한 나비다. 포럼과 워킹그룹은 또 도시환경개선 관련 모범 사례 지역 방문을 통해 한글문화 거리의 청사진을 다듬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워킹그룹이 지난 10월17일 동두천시 디자인 아트빌리지를 다녀왔으며, 이달 1일에는 포럼 위원들이 ‘성수동 소셜벤처밸리’를 탐방했다. 도봉구는 포럼과 워킹그룹이 모아낸 의견을 한글문화 거리 조성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봉구는 워킹그룹 의견을 반영해 지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입주 공고를 내는 등 적극 모집에 나서서 현재 두 차례에 걸쳐 12명의 입주 작가를 선정한 상태다. 한글문화 거리 입주 작가로 선정되면 리모델링 비용과 기본 물품 사는 비용, 6개월간의 임차료 등을 지원받는다. 김경자 포럼 위원은 “새롭게 탄생할 한글문화 거리 조성과 관련해 포럼과 워킹그룹이 주민들과 구청의 목소리를 서로에게 전달하고 조정하는 구실을 함으로써 새 거리를 다른 구에서 부러워할 명물 거리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