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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정비사업 본격화

등록 : 2018-03-01 15:00 수정 : 2018-03-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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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사진)이 정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정비 방식을 이곳에 처음 도입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백사마을은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 18만8900㎡(5만7200여 평)에 자리 잡고 있다.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며 생기기 시작했으며, 1971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됐다. 현재 1천 채 정도의 낡은 집이 있는 것으로 서울시는 집계한다.

백사마을은 2008년 그린벨트가 풀린 뒤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재개발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그동안 정비사업이 정체돼왔다. 서울시가 주민 갈등을 중재하고, 지난해 7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거점 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서울시의 구상을 보면, 마을 전체 터의 22%에 해당하는 4만2000㎡(1만2700여 평)에는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 698세대가 들어선다. 마을의 지형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 마당 같은 1960~70년대 서민들의 주거·문화 생활사를 보존하는 방식의 ‘주거지 보전사업’이다. 나머지 부지 14만6900㎡(4만4500여 평)는 최고 20층 높이에 184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 주거재생과 관계자는 “기존 노후 주택의 소유자는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며, 세입자는 희망하면 저층형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백사마을 정비사업은 1960~70년대의 과거와 현재(공동주택)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 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거지 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연합뉴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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