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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아침 8시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합동참배로 사실상 취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서울시 구청장들이 참배를 마친 뒤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현장을 돌보기 위해 참석하지 못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대대적인 지역개발 사업 같은 큰 그림보다는 주민 밀착형 소통 사업.
7월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합동 참배를 시작으로 제7기 민선 자치단체장 활동에 들어간 서울시 구청장들. 이들 25명 전원에게 <서울&>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은 결과, ‘소소하지만 소통을 중시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밀착 사업’(약칭 소주 사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주 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초선 구청장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먼저 영등포·마포·광진구 등 3곳의 초선 구청장들은 주민과의 소통을 나란히 취임 제1성으로 내세웠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초선)은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7월부터 2개월간 구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안받아 구정에 반영하는 ‘영등포 1번가’를 신설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등포 주민 1천 명 이상이 제안하고 공감하는 민원·정책 등에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영등포 신문고’도 운영한다고 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도 주민과의 소통 의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채 구청장은 2일 취임식에서도 영등포 1번가 운영 등을 천명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초선)도 “마포구가 부족한 점은 재빨리 벤치마킹해 개선하고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주민 의견 수렴 창구로 ‘마포 1번가’라는 정책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초선)은 “더 폭넓은 행정과 광진의 발전을 위해 광진구민들에게 좋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직접 받을 예정”이라며 구청 본관과 기존 공무원 인력을 활용해 ‘아이디어 뱅크’라는 의견 수렴 제도를 취임하자마자 시행하겠다고 한다. 정책 제안과 불편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되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반드시 그 이유를 제안자에게 설명해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할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1번가’ 라는 주민 의견 수렴 플랫폼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내세운 공약 ‘광화문1번가’의 형식을 따왔다. 영등포 구청 관계자는 “협치와 소통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는 점이 구청장의 1호 사업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서대문·구로·강북·서초 등 구청장들은 주민 생활에 밀착된 구체적 사업을 1호 사업으로 꼽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3선)은 “거대담론보다는 생활 밀착형 작은 사업들이 주민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마을버스 노선, 쓰레기 무단투기, 골목길 보행 개선 등을 꼽았다. 개발지역 입주 등으로 바뀌는 주민 교통 수요를 파악해 마을버스 노선을 최적화하고 구청이 마을버스 노선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5분만 걸어가면 누구나 기대 앉아 쉴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벤치도 만들겠다고 한다. 2010년 취임한 뒤 도서관 건립 정책을 적극 펼쳐, 구로구를 서울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구로 만든 이성 구로구청장(3선)은 학교와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 동아리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시행해 활동 공간 제공 등 혜택을 주고 우수 동아리에는 활동비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이 구청장은 새로 생기는 작은도서관의 학부모 독서동아리들은 방과후 아이들을 돌봐주는 ‘구로형 아이돌봄체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재선)은 성동구 성수아트홀에 이웃 간 교류의 장인 ‘성수 책마루’를 만들겠다고 한다. 정 구청장은 지난 1월 성동구청 로비에 개관한 ‘성동 책마루’와 2호점인 ‘독서당 책마루’(독서당인문아카데미)가 “소통, 휴식과 독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성수 책마루 조성을 위해 다른 사업보다 우선해 구 예산을 쓸 예정이라 했다.
책마루 설치·가족캠핑장·미세먼지 줄이기… 박겸수 강북구청장(3선)은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을 1호 사업으로 내세웠다. 북한산 둘레길에 있는 우이동 316번지 일대 1만1561㎡(약 3500평) 크기에 1박2일 동안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을 시비 125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다 지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취임 1성에 부지와 예산, 완공 목표일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3선)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재선)은 미세먼지 줄이기 등 주민 건강 대책을 우선 사업으로 꼽았다. 김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는 매일 새벽 차량 많은 지역 물청소 실시와 분진흡입 차량 투입 등 미세먼지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며 건강 취약계층이 머무는 어린이집, 경로당, 모든 소극장과 당구장 등의 실내 공기 질을 높여가겠다고 했다. 조 서초구청장은 미세먼지, 라돈 등 환경 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며 “지난 4년간 경로당과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했는데, 민선 7기에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4선)은 “아이 키우기 좋고, 교육하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게 민선 7기 핵심 공약”이라며 “그중 구립 어린이집 확충과 모든 동에 1개 이상 공동육아방 설치 등 영유아 보육을 위한 기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당장 종교시설 내 유휴 부지 활용, 신축 아파트 공간 임대 등 민관 협력 방식으로 예산을 효율화하고 시·구비 매칭으로 효용 예산을 확보해 공보육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 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초선)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원을 통한 활성화를 꼽았다. 임대료 걱정 없는 골목상권을 만들고, 나들가게(골목 슈퍼)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초선)은 일자리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청년·여성·중장년·시니어·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경력단절여성에 대해서는 교육과 재취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재선)은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내세웠다. 1997년 중앙대부속고등학교가 강남구로 이전한 뒤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없는 점을 고려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초선)은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램프를 설치해 차량 정체와 매연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현재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로 사이에 연결로가 없어 북부간선로로 들어가려면 월곡램프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월곡역 주변은 항상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두 고가도로를 상부에서 바로 연결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지만, 월곡역 주변에 하향 램프 설치만으로도 교통량 분산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이 구청장은 내다봤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대문·구로·강북·서초 등 구청장들은 주민 생활에 밀착된 구체적 사업을 1호 사업으로 꼽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3선)은 “거대담론보다는 생활 밀착형 작은 사업들이 주민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마을버스 노선, 쓰레기 무단투기, 골목길 보행 개선 등을 꼽았다. 개발지역 입주 등으로 바뀌는 주민 교통 수요를 파악해 마을버스 노선을 최적화하고 구청이 마을버스 노선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5분만 걸어가면 누구나 기대 앉아 쉴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벤치도 만들겠다고 한다. 2010년 취임한 뒤 도서관 건립 정책을 적극 펼쳐, 구로구를 서울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구로 만든 이성 구로구청장(3선)은 학교와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 동아리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시행해 활동 공간 제공 등 혜택을 주고 우수 동아리에는 활동비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이 구청장은 새로 생기는 작은도서관의 학부모 독서동아리들은 방과후 아이들을 돌봐주는 ‘구로형 아이돌봄체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재선)은 성동구 성수아트홀에 이웃 간 교류의 장인 ‘성수 책마루’를 만들겠다고 한다. 정 구청장은 지난 1월 성동구청 로비에 개관한 ‘성동 책마루’와 2호점인 ‘독서당 책마루’(독서당인문아카데미)가 “소통, 휴식과 독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성수 책마루 조성을 위해 다른 사업보다 우선해 구 예산을 쓸 예정이라 했다.
책마루 설치·가족캠핑장·미세먼지 줄이기… 박겸수 강북구청장(3선)은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을 1호 사업으로 내세웠다. 북한산 둘레길에 있는 우이동 316번지 일대 1만1561㎡(약 3500평) 크기에 1박2일 동안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을 시비 125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다 지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취임 1성에 부지와 예산, 완공 목표일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3선)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재선)은 미세먼지 줄이기 등 주민 건강 대책을 우선 사업으로 꼽았다. 김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는 매일 새벽 차량 많은 지역 물청소 실시와 분진흡입 차량 투입 등 미세먼지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며 건강 취약계층이 머무는 어린이집, 경로당, 모든 소극장과 당구장 등의 실내 공기 질을 높여가겠다고 했다. 조 서초구청장은 미세먼지, 라돈 등 환경 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며 “지난 4년간 경로당과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했는데, 민선 7기에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4선)은 “아이 키우기 좋고, 교육하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게 민선 7기 핵심 공약”이라며 “그중 구립 어린이집 확충과 모든 동에 1개 이상 공동육아방 설치 등 영유아 보육을 위한 기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당장 종교시설 내 유휴 부지 활용, 신축 아파트 공간 임대 등 민관 협력 방식으로 예산을 효율화하고 시·구비 매칭으로 효용 예산을 확보해 공보육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 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초선)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원을 통한 활성화를 꼽았다. 임대료 걱정 없는 골목상권을 만들고, 나들가게(골목 슈퍼)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초선)은 일자리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청년·여성·중장년·시니어·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경력단절여성에 대해서는 교육과 재취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재선)은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내세웠다. 1997년 중앙대부속고등학교가 강남구로 이전한 뒤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없는 점을 고려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초선)은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램프를 설치해 차량 정체와 매연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현재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로 사이에 연결로가 없어 북부간선로로 들어가려면 월곡램프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월곡역 주변은 항상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두 고가도로를 상부에서 바로 연결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지만, 월곡역 주변에 하향 램프 설치만으로도 교통량 분산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이 구청장은 내다봤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