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품는 ‘돌봄 플랫폼’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등록 : 2019-12-12 14:36

크게 작게

까치산역에서 5분 거리, 큰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유독 큰 건물이 눈에 띈다. 바로 화곡동 주민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는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2013년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개관식에서 “다기능 복합 공공시설의 신모델이 될 것”이라 했다. 6년이 지난 올해 6월,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에서는 2020년 생활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는데, 4대 유형별 사례 중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를 대표 돌봄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대표 사례다.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는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3069㎡로 강서구청 본관과 복지 별관을 합친 면적보다 9630㎡ 크다. 총사업비 277억원이 들어간 문화 및 복지시설과 주차장이 함께 있는 다기능 복합시설이다. 주차장, 업무용 사무실, 어르신 복지관, 가족지원센터, 도서관, 대강당 등 다양한 시설이 층마다 자리 잡고 있다.

지하 3층부터 1층까지는 주차장으로 낮에는 인근 유통상가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밤에는 인근 거주민들의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2층에는 강서구 내 다양한 복지시설과 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강서희망나눔 복지재단이 있다. 강서구 구석구석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지역 내 기업, 주민들로부터 받은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층 곰달래 어르신 복지관은 건강증진실, 컴퓨터실, 경로식당, 바둑·장기실 등 최신 시설이 갖춰져 있다. 현재 어르신 52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고, 매일 450여 명이 방문해 중국어, 스마트폰 교육, 노래교실, 요가,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4층에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예비학부모교실부터 부모교육, 가족상담, 가족돌봄 등 가정 내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족 기능이 약한 다문화가족을 위해서는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결혼 이주로 친정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정을 위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비롯해 결혼이민자, 중도 입국 자녀를 위한 한국어교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부모의 모국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중언어 가족 환경 조성사업도 한다.

5층과 6층은 강서구립 곰달래도서관으로 한 해 17만 명이 이용하고, 어린이·유아·다문화 관련 도서 등 총 5만2500권을 보유하고 있다.


곰달래 문화복지센터가 건립되기 전에 이곳은 버스 공영차고지가 있었다. 2007년 9월, 구 외곽에 대체 공영차고지가 만들어지자 부지 활용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이 중에서 화곡동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열악한 구의 재정과 해당 부지가 시유지라서 영구 건축물 건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8년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9조 11항)이 개정됨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

구는 서울시와 장기간 협의해, 2009년 8월 서울시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 화곡동 주민들의 숙원이던 주차난 해소,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독서실, 경로당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수 있었다.

개관 6년이 지난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는 다양한 이웃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에게는 한국 정착을 돕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를 사귀고 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다. 장기를 두는 어르신에게는 동년배와 어울리며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다.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우리의 생활 속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홍지훈 강서구 홍보정책과 주무관, 사진 강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