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아이들 꿈’ 현실로 만드는 첨단 도서관

서초구 어린이·청소년 특화 서초청소년도서관

등록 : 2021-03-11 16:40 수정 : 2021-03-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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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학이 아닌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

세계 부호가 된 벤처기업가인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잘 일깨워주고 있다. 서초구의 8번째 구립공공도서관인 서초청소년도서관도 큰 도서관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상상을 현실화하는 능력을 갖춘 도서관이다.

어린이·청소년 특화 도서관인 서초청소년도서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와 심리를 잘 파악해 만든 맞춤형 도서관인 이곳은 지하 2층에서 지상 3층(연면적 1030㎡) 규모로, 2만 권의 장서와 180석의 열람석, 스마트 메이커 팩토리 공간을 갖췄다.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을 모티브로 만든 독특한 외관이 돋보인다.

도서관의 핫플레이스는 지하 1층의 스마트 메이커 팩토리 공간이다. 삼차원(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의류용 프린터, 머그 프레스, 플로터 등 전문 메어커 스페이스에 뒤지지 않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어린이·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차원펜, 코딩로봇, 가상현실(VR)존, 미디어테이블, 보드게임 등이 준비돼 직접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실현이 가능하도록 모델링 실습, 애플리케이션 제작,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코딩 실습 등의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령별 기초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지하 2층 공간은 청소년들이 편하게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층에서도 자연 채광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성큰(Sunken) 정원 ‘아지트리’를 조성해 휴식아지트같이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독서하고 쉴 수 있도록 하였다.

지상 1층으로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은 가장 먼저 화면 속에서 가상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디지털 아쿠아리움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활용한 대형 미디어월을 마주하게 된다. 디지털 아쿠아리움은 회원카드를 인식해 회원이 읽은 책만큼 자라는 ‘나만의 물고기’를 키울 수 있어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상 2층에 있는 꿈자람터에는 아이들이 고른 책을 자동으로 읽어 주는 인터렉티브 동화 구연 시스템과 여럿이 둘러앉아 독서와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터치테이블이 있다. 또한 아이들의 영어 독해 능력에 따라 난이도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증강현실 영어 독서 프로그램도 있다. 영유아와 함께 온 엄마들을 위한 맘마책방도 마련돼 있다.

신기한 팝업북이 가득한 지상 3층 어린이자료실은 곡선형 테이블과 튼튼하면서 예쁜 디자인 가구로 조성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외부의 작은 테라스에는 아늑한 테이블이 있어 밖을 보며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래의 나’를 가꾸어갈 수 있는 4차 산업 시대 맞춤 도서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

신정훈 서초구 자치행정과 도서관팀 주무관

사진 서초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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