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지친 몸·마음 채우는 도서관과 체육관

광진구 자양문화체육센터

등록 : 2021-05-27 16:10 수정 : 2021-05-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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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유명한 고사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맹모는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자식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4일 공식 개관식을 연 자양문화체육센터에도 이런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자양동 지역은 단독·공동주택이 혼재해 주거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주변에 13개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지만, 문화공간과 체육시설은 부족해 주민들의 염원이 컸다. 이에 광진구는 빗물펌프장과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돼 활용도가 낮았던 자양유수지 유휴공간에 자양문화체육센터를 개관했다.

자양문화체육센터는 애초 지난해 2월4일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1월 말부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함에 따라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연 센터에는 여가 생활을 향상하고 지역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을 할 ‘자양한강도서관’과 ‘자양체육관’이 자리를 잡았다.

자양한강도서관 1층 북카페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 가득 채운 책 디자인 덕에 마치 거대한 서고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끝없이 채워진 책을 바라보고 있으면 당장에라도 아무 책이나 골라 책장을 넘기고 싶어진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채광이 좋은 통유리와 알록달록한 색채를 가미한 어린이자료실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편안하고 아늑한 평상 서가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 가구를 배치해 집처럼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책장 사이사이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이 책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

종합자료실에는 3만여 권의 다양한 주제의 도서와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이 있다. 책 한 권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한강을 마주한 쉼터가 있어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자양한강도서관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분 운영 중이다. 도서관 대출·반납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열람실, 자료실은 좌석 30% 미만만 사용할 수 있다. 추후 상황이 안정되면 북 스타트, 독서교실, 독서회 등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양체육관에는 배드민턴, 요가, 농구 등 어떤 종목이든 맞춤형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넓은 다목적체육관이 마련됐다. 또 샤워실과 탈의실, 라커룸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어 누구든 편하게 와서 건강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워 구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가는 요즘. 많은 사람의 바람 덕에 새롭게 탄생할 수 있었던 ‘자양문화체육센터’처럼, 모두의 바람이 모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채워보면 어떨까.

안정원 광진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광진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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