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시원한 강바람 속 야구·축구 한판 어때!

동작구 노량진 한강변에 신설된 야구장·축구장

등록 : 2021-08-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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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소리가 시원스럽다.

한강철교 남단 노량진에 오면 예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가 들린다. 한강변 노량진 야구장에서 배트와 공이 부딪치며 내는 파열음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시민들은 자동차를 타고 노들로를 지나거나 수산시장을 방문할 때면 도심 속 녹색 야구장과 축구장을 바라보며 여름날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탁 트인 한강변에 있는 운동장 덕분에 몸과 마음이 한층 시원해진 느낌이다.

노량진 야구장·축구장은 가까이는 한강과 63빌딩부터 멀리는 남산까지 한눈에 보이고, 시원한 강바람도 자주 불어와 서울 한복판에 이런 야외체육시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또한 운동장 바로 옆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고 인근에 횟집도 많아 이곳만 한 ‘배경 맛집’을 가진 야구장·축구장도 드물 듯하다.

동작구는 지난해 11월 수협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옛 노량진 수산시장 유휴부지 4만8천여㎡를 개발하기 전까지 수협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조성하면 구에서 시설 운영을 맡기로 합의했다. 동작구는 수협과 체육시설 조성 관련 실무협의를 수차례 실시했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야구장을 직접 방문해 흙 등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 제대로 된 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옛 수산시장 부지는 이런 과정을 거쳐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재탄생해 6월 초 정식 개장했다.

야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중앙펜스까지 100m, 좌우펜스는 93m로 사회인 야구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이며, 축구장도 정규 규격(105×68m)으로 설치해 축구 동호인들을 위한 시설로도 손색이 없다.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사계절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야구장에는 조명시설이 설치돼 야간에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올림픽대로와 노들로 등 주요도로와 인접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노량진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이 야구장과 축구장이다.


특히 동작구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엘리트 선수가 아닌 동호인 중심으로 대관한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에 비해 운동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노량진 강변 야구장과 축구장 개장은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동호인 팀이 아닌 성별과 연령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축구장은 2시간 이용 기준으로 평일 6만원, 주말·공휴일 7만8천원이다. 야구장은 역시 2시간 기준으로 평일 10만원, 주말·공휴일 13만원 수준이며, 사설 체육시설보다 저렴한 편이다. 야구장은 경기당 2시간씩 1일 8회, 축구장은 1일 7회 이내로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경기 참여 인원과 하루 경기횟수는 제한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한 번쯤 한강변 노량진 야구장·축구장을 방문해 녹색의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힐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염창훈 동작구 홍보과 언론팀, 사진 동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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