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핵심사업’ 완성, 쉼표 없는 금천 발전 만들어갈 것”

민선 8기 구청장의 약속 ② 유성훈 금천구청장

등록 : 2022-07-07 15:23 수정 : 2022-07-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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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6월30일 한겨레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꾼론 부각된 선거서 주민 선택 받아

‘구정 운영 혁신 TF’ 꾸려 정책 밑그림

취임식 없이 현장에서 8기 업무 시작

교통·저층주거지정비·‘3+1 사업’ 주력

복지·마을 공동체 만들기도 계속할 것

정치 지형 개의치 않고 서울시와 협력

주민들, 실질적인 생활 정치에 목말라


주민 삶의 질 향상은 지방정부가 할 일

약속 지켜 기분 좋은 변화 만들어갈 것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민선 7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강 남쪽에 있는 서울 자치구 11곳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된 두 곳의 구청장 중 한 명이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때처럼 이번에도 7월1일 취임식 대신 현장으로 달려갔다. 민선 8기에는 교통, 저층주거지정비를 비롯해 신안산선 연장개통, 종합병원 건립, 금천구청역사 사업, 공군부대 이전 등 ‘3+1 핵심사업’ 완공에 주력한다. 지난 6월30일 금천구 구청장실에서 유 구청장을 만나 지난 4년과 앞으로 4년 동안 이끌어갈 구정 방향에 대해 들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6월30일 금천구청 내 금천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두 팔을 벌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당선 소감을 들려달라.

“선거 현장에서 구민들을 만나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해 좀 더 명확해졌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게 결국은 지방정부가 할 일이라는 걸 다시 느끼는 과정이었다. 이번 결과는 더 나은 금천을 위해 골목 곳곳을 누볐던 지난 4년에 대한 금천구민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구청장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보시나?

“정치와 행정은 철학을 기본으로 펼쳐가는 거다. 지형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행정과 정치는 좀 다르다고 본다. 입법을 통해 자기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과 달리 구청장은 지역 행정을 대표한다. 정치 지형에 개의치 않고 지역 발전에 매진하려고 한다. 금천구의 쉼표 없는 전진을 위해 서울시나 다른 자치구와 협력해 구정을 운영해나가겠다.”

선거 이후에 바빴을 텐데, 최근 근황은?

“선거 끝나고 구정 운영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정책조정반과 행정혁신반 두 개 반으로 민선 8기 밑그림을 만들고 있다. 최종보고회에서 조직 개편과 업무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 업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서를 재배치하고, 이를 수행할 사업팀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경선이나 선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여러 가지 많다. 대통령 선거 뒤에 치르는 선거라 전반적인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쟁점이 없는 선거다보니 아쉬웠던 점이 크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투표율이 굉장히 낮았고, 또 하나는 민선 7기 때 방역 활동이라든지 주민을 위해 헌신했던 여러 좋은 정책이 잘 부각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의도에서 말하는 선거구도, 후보, 전략 등 ‘333 구조’가 깨졌다. 인물론, 일꾼론이 부각된 선거였다.”

열악한 선거구도에서도 금천구의 ‘일꾼’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3+1 핵심사업은 시작을 다 했다. 국가사업이기는 하지만 신안산선도 시작됐고 대형 종합병원 건립, 금천구청역사 사업도 시작됐다. 공군부대 이전도 여러 과정을 통해 제안이 이뤄지는 등 단초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런 노력에 대한 결과라고 본다.”

지난 4년 동안 민생 현장에서 구정을 펼쳐왔는데, 구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이었나.

“주변 생활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다. 규모가 큰 지역 개발도 있지만, 오히려 피부에 와닿는 청소, 주차, 공원, 주거정비 같은 것이 많았다. 실질적인 생활 정치에 목말라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가 할 수 있고 해줘야 하는 것들이다. 저도 금천에서 배우고 성장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어려움과 서러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금천의 골목 곳곳에서 주민들의 어려움과 다급함을 헤아리고, 구민의 삶에 힘을 주는 구정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금천구청장실 모습. 구청장실이 단출하다.

지난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금천구에서는 4차 산업 대비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학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금천과학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1년 11월 과학교육의 공간적 중심지로 활용할 금천사이언스큐브를 개관했다. 또한 국내 유일한 뮤지컬 특화 전문 교육 및 창작 공간으로 금천뮤지컬센터를 건립해 청소년과 지역민의 문화예술 교육과 창작 콘텐츠 육성을 통한 문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마련했다.”

4년 동안 다시 구정을 책임지게 됐다. 앞으로 방향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불편한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 확충과 경전철 등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는 구 동쪽 저층주거지역 정비, 셋째는 민선 7기 때부터 해온 ‘3+1 핵심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지역 개발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인 살기 좋은 금천을 만들기 위해 복지공동체, 마을공동체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

“서울시와 자치구는 하나의 생활권으로 각 정당의 이해관계보다는 당을 초월해 구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상호 보완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금천구는 내부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인 경전철 난곡선의 금천구청역 연장 사업은 금천구의 교통망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주거정비도 오 시장과 공통 공약이다. 이런 교집합 부분을 가지고 제안을 하고 제안을 받기도 해야겠다.”

초선 구청장일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

“조금 속도감이 붙었다고 할까. 새롭게 방향을 정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우린 큰 방향은 정해져 있으니까. 안 된 것은 왜 안 됐는지 분석이 다 돼 있으니 오류 없이 좀 빠르게 갈 수 있다.”

앞으로의 각오를 한마디로 하시면?

“오늘 아침에 비가 많이 왔다. 안양천 둑이 잠겼는데, 큰 피해는 없었다. 민선 7기 첫날도 태풍이 와 곧바로 현장을 돌아보느라 취임식을 못하고 현장에서 시작했다. 올해도 취임식 없이 현장 방문으로 시작할 생각이다.(인터뷰 다음날인 7월1일 유 구청장은 실제로 현장 방문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주민과의 약속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도 없다. 하지만 저는 약속을 지킬 자신이 있다. 민선 7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8기는 쉼표 없이 발전하며 더욱더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금천이 되리라 확신한다. 쉼표 없는 금천 발전, 당당한 금천시대, 그 기분 좋은 변화를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글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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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민주통합당 사무부총장 △제18대 대선 문재인후보 선대위 총무본부 부본부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 △문일고, 중앙대 경영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석사) 졸업 △1962년 서울 출생. 부인 이경호씨와 1녀 1남.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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