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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스마트쉼터, 2년 만에 이용자 300만 명 넘어서

등록 : 2022-08-18 15:34

“앞으로 몇 년 안에 서울의 대표 교통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년 전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며 이렇게 내다봤다. 정 구청장의 예견은 조만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에서 2년 만에 스마트쉼터 이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고, 여러 지자체에서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스정류장 주변에 설치된 스마트쉼터는 공기정화 냉난방기, 공공 무선인터넷,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갖춘 공간이다. 실시간 버스 운행정보도 볼 수 있다. 그간 폭우, 폭염, 한파는 물론이고 차량 매연과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었던 버스 이용자들에게 그야말로 ‘스마트한’ 곳이다.

2020년 8월 10곳으로 시작한 성동구 스마트쉼터는 현재 47곳으로 늘었다. 올해 5월선보인 소형 스마트쉼터를 포함한 수치다. 기존 쉼터의 40% 정도 크기인 소형 스마트쉼터는 마을버스 정류장 등 좁은 곳에 설치할 수 있게 개발됐다.

초기엔 한 곳당 1억원가량 드는 스마트쉼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시 정 구청장은 “효용성이 있으면 언젠가는 대세가 될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실제 무더위쉼터, 비상대피처 등으로 스마트쉼터의 효용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는 폭염특보 발령 때는 스마트쉼터를 무더위쉼터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더위를 식히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임을 알아볼 수 있게 출입문 앞에 안내문을 부착했다.

긴급한 비상상황에 대피처 기능도 한다. 성동구는 구청 5층에 있는 스마트도시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여 스마트쉼터 내부를 폐회로텔레비전(CCTV)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스마트쉼터 운영 시간 동안 모니터링요원이 실시간으로 관찰하여 긴급상황 발생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비명 등 이상 음원이 감지되었을 때는 비상벨을 누르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응급사항은 물론, 에어컨 온도 조절이나 불편사항을 알릴 때 벨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직원과 소통하기도 한다. 7월 말 기준 비상벨 누적 이용 건수는 2만7817건이 넘는다.


성동구는 내년 4월까지 스마트쉼터 20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스마트쉼터 설치가 어려운 버스정류장 177곳에는 온열 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