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국악과 교감’ 돕는 안내서

<오늘, 우리의 한국음악> 펴낸 현경채 작가

등록 : 2022-09-01 17:20

“전통 음악이 낯설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싶었어요.”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동시대 한국음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늘, 우리의 한국음악>을 발간한 현경채 작가는 책 발간 의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부터 ‘난감하네’까지, 또 범 내려오고, 죽은 이를 위로하며, 사물놀이가 비트를 쪼개기 등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국음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듣기 위주의 곡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국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공자나 국악에 관계된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즐겼던 전통 국악이 최근에는 대선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삽입되고,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조선 왕실의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편곡해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년 넘게 강단과 무대, 심지어 여행지에서 조차 한국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국악의 곁에서 동고동락해온 현씨는 이런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집필하게 됐단다. ‘좋아해서 듣고 사랑해서 부르는 조선팝, 국악’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판소리부터 대취타까지 한국음악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판소리와 아리랑(1장)으로 시작해 창극과 민요(2장), 무속음악, 시나위, 산조, 사물놀이(3장), 정가, 가사, 왕실음악(4장)으로 점차 들을 거리를 확장한 것이 돋보인다.

“판소리와 전자음악(EDM)의 만남, 무당의 굿과 흑인 노래의 협업은 생소하지만 오늘날 국악판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렇게 켜켜이 쌓아온 시간이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났을 뿐입니다. 국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한국음악의 작품 세계를 한층 깊게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사진 나승열 제공


△ 현경채는 국립국악고에서 가야금을 배웠고,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국악작곡과 이론을 전공했다. 대만국립사범대 민족음악학 석사를, 한양대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고, 정부기관 등에서 국악 정책 자문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저서로는 <매혹의 땅, 코카서스>(2019) 등이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