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차 마시고 문화 활동까지”…활력 불어넣는 골목 공간들
창신동 종로여가, 서계동 만리서재, 성산동 작은나무가 보여주는 골목 속 공간의 매력
등록 : 2022-09-29 15:27
종로여가에서는 매달 여행자 학교를 연다. 5월21일 도보여행가 김남희 작가가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 경험을 나누고 있다.
종로여가
복작거리는 시장통 입구에, 주택가 골목 어귀에, 구석구석 숨어 있어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친 일상에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보석 같은 공간들이 있다. 번화가가 아닌 동네에 자리한 카페지만 이웃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 곳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종로구 창신동 종로여가 종로여가는 봉제거리로 유명한 종로구 창신동 시장골목 안에 자리한 카페다. 2014년 도시재생 1호 지역으로 재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지역의 오랜 가치를 알리고 골목 활성화를 위해 관내 30여 곳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의기투합해 2021년 6월 문을 열었다. 종로여가는 여행자와 로컬크리에이터, 지역주민이 여행, 문화,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종로 여행자의 집’이라는 뜻을 담은 상호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노마드스쿨은 이런 종로여가의 색깔을 담아낸 대표 프로그램이다. 종로여가에서는 매월 여행자 학교를 연다. 여행전문가를 초대해 미래의 여행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고 소소한 체험을 나눈다. 그동안 중남미, 스페인 산티아고, 유럽(미술관), 조지아와 아프리카 등 다채로운 지역을 다뤘다. 창신동을 시민과 외국인에게 알리고자 여행 스타트업 앨리기획과 함께 기획한 창신동 로컬투어도 종로여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일에는 봉제마을의 역사와 판소리를 소개하고 골목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유정씨는 “창신동은 처음인데 공연도 보고 오래된 동네를 함께 여행하는 방식이 좋았다”고 말했다. 종로여가 내부는 카페공간뿐만 아니라 워크숍, 교육, 공연, 전시, 플리마켓 등을 열 수 있는 ‘노마드 라운지’와 세미나, 커뮤니티, 소모임, 웨비나 스튜디오 등의 공간을 제공하는 ‘창신 워크룸’으로 구성돼 외부 대관도 한다. 특히 전시 공간 ‘갤러리 여가’는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영석 종로여가 국장은 “서울엔 오래된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마을과 골목이 많다. 성곽 바로 옆 창신동이 대표적인 마을인데 더는 개발의 과정에서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창신동의 다양한 매력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서계동 만리서재 서울역 뒤편 용산구 서계동의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한 만리서재는 카페면서 학자와 시민의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교류공간이다. 만리서재는 그 이름부터 ‘만리재 아래 있는 서재’라는 뜻을 품고 있다. 150여 명의 교수와 연구진이 만든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가 2019년 문을 열었다.
한옥카페 만리서재는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교류 공간이다. 8월25일 열린 콜로키움에서 라몬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와 김신동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이사장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현윤 씨앤드 대표에디터
작은나무에서는 매주 수요일 동네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깔깔마녀의 그림책 여행’을 진행한다. 7월6일 작은나무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