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 농사짓자
거두랴 기르랴 심으랴
등록 : 2016-09-29 14:10 수정 : 2016-09-29 14:11
파종 때만큼이나 바쁜 10월이다. 들국화 시들면 벼를 거두고, 벼가 누렇게 되면 보리나 밀 씨를 뿌리고, 단풍과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하면 마늘을 심는다.
들깨, 땅콩, 메주콩 등은 잎과 꼬투리가 누렇게 되면 수확해야 한다. 땅콩은 밭에서 뿌리가 하늘을 향하게 뒤집어 말리면 좋다. 잘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하므로 서리 내리기 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캐야 한다. 상처가 나면 금방 썩는다. 고구마는 찬 데서 후숙해야 단맛이 더 든다. 생강도 서리 내리기 전에 캐서 상온에 보관한다.
씨받을 오이나 호박, 가지는 좋은 것만 골라 무를 때까지 놔두었다가 물에 담가 씨만 거른다. 가지는 반을 갈라 결대로 쭉쭉 찢으면 씨가 나온다. 토종 고추도 씨를 빼내어 잘 말려 보관하면 이듬해 직파해도 건강하고 튼실한 고추 모가 나온다.
10월은 갈무리뿐만 아니라 기르고 심을 것도 많다. 총각무와 갓은 솎아 주고 웃거름을 주어야 한다. 중순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 작물은 거의 생장을 멈춘다. 때문에 10월 상순까지 웃거름 등을 주어 몸집을 부지런히 키워야 한다. 10월 중순이 되면 양파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는다. 골 사이는 20~30㎝ 간격으로 하고 양파 사이는 15㎝ 간격으로 비스듬히 눕혀 심으면 된다. 날씨가 추워지는 12월이 되면 휴면기에 들어가고,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자란다.
마늘도 중순 이후에는 심어야 한다. 시장에서 파는 마늘은 대부분 방부 처리를 한 것들이라 싹이 나지 않는다. 씨마늘인지 꼭 확인한 뒤 한 쪽씩 쪼개서 10㎝ 간격에 줄 간격 25㎝로 심는다. 양파나 마늘은 심은 뒤 왕겨나 볏짚을 깔아 주면 월동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