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상처를 치유해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리상담사 오리온씨가 근작 장편소설 <운명을 바꾼 대화>(다른상상 펴냄)에서 강조한 핵심 내용이다. 엔지니어·과학교사 등을 거친 뒤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심리학·명리·기수련 등을 통해 익힌 ‘치유의 비법’을 본인이 등장하는 소설의 형태로 풀어냈다.
<운명을 바꾼…>은 오리온 작가가 ‘로펌을 운영하는 변호사 선배’와 만나는 데서 출발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선배는, 그러나 가족·자녀 문제 등이 많은 상태다. 더욱이 최근 들어 본인이 암에 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높아졌다.
오랜만에 선배를 만난 ‘나’, 즉 오리온 작가는 선배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한다. 사실 ‘나’도 결혼 뒤 오랜 시간 몸이 많이 아팠고, 이혼 뒤 혼자 아이를 키우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면서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한 상태를 다시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우선 선배에게 “아픔과 고통을 크게 느끼는 것은 내면에 있는 순환 사이클이 끊겨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육체-감정-사고-영혼 등이 나름의 시스템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는 순환체”인데 “이런 순환 고리가 끊기면서 각종 고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끊김의 원인에 대해 “어딘가로 치우쳐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치유할 방법은 없을까? ‘나’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때 끊김의 원인이 되는 ‘상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특히 나의 시작점이고 근본에 해당하는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인 ‘뿌리 상처’를 대면하고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연 선배의 요청으로 ‘나’와 선배의 만남이 이어진다. 그리고 만남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여러 치유법을 공유한다. 가령 공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산책 명상’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산책 명상은 “산책길에서 오감을 활짝 열고 어제와 다른 점을 발견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그것만으로 “머릿속을 채웠던 수많은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긍정 에너지 확장’ ‘스마일링 호흡법’ ‘나의 신념 만들기’ 등을 공유하며 치유로 나아간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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