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98% 예술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날을 꿈꿉니다
예술가들의 생애 첫 개인전 ‘출전’ 여는 살롱 아터테인 임대식 대표
등록 : 2016-09-30 10:49 수정 : 2016-09-30 12:02
9월30일 문을 여는 전시관 ‘스테이지’에서 임대식 대표를 지난 28일 만났다. 임 대표는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유용선 작가의 ‘포커페이스’전을 연다.
살롱 아터테인(서대문구 연희동 708-2, 02-6160-8445)은 허름한 주택가 비좁은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있다. 분위기도 기존 갤러리와 다르다. 격식보다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작가와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다. 찾아온 이들에게 맛스러운 커피를 내려 주기도 하고, 생맥주 기계에서 신선한 맥주를 내주기도 한다. 공간의 이름도 갤러리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싫어 살롱으로 지었다고 한다. 사실 살롱은 17세기 프랑스 귀족들이 관람하던 전시회를 뜻하지만, 뒤늦게 생긴 갤러리란 단어가 국내에서는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것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동네 주민을 비롯해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작품 판매에 대한 수익 배분도 기존 갤러리의 5대5를 따르지 않고, 작가에게 7을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7대3이란 것은 기존 시장에 익숙한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것이지, 사실은 홍보비와 할인 판매와 상관없이 작가에게 돌아가는 가격을 고정시킨 겁니다.” 임 대표가 작가의 몫을 지키려는 이유는 갤러리들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 작품 가격을 계속 올려 거품이 형성되고, 결국 작품을 팔지 못해 생계 문제로 작가들이 붓을 꺾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 살롱 아터테인은 온라인으로 작가를 홍보하고 운영비도 크게 들이지 않아 작가의 몫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작품 가격대도 그림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살 수 있도록 최대 500만 원을 넘지 않게 책정한다. 그래서였을까, 아터테인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작품이 한 점도 팔리지 않은 경우는 아직 없었고, 매진도 두 번이나 기록했다. 전시 알리기 위해 직접 아트라디오 운영 “연간 100만 원을 작품 사는 데 투자할 수 있는 미술애호가 10만 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런 미술애호가 100명은 1명의 작가를, 10만 명은 1000명의 작가가 삶과 작품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임 대표는 미술애호가를 양성하기 위한 ‘아트 러버’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작가의 삶과 작품을 보는 방법, 작품을 사는 방법, 미술시장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교육하지만 다른 갤러리처럼 비싼 수강료가 아닌 모임의 식비 정도만 받고 있다. 현재 아트 러버 2기 운영을 마치고 3기를 준비하고 있는 임 대표는 “3기까지 마치면 상하이나 로스앤젤레스를 찾아가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것도 해 볼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기 위한 ‘아트라디오’라는 아프리카 티브이(TV) 개인방송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출전’으로 현재까지 조유연(35) 작가와 유용선 작가가 세상에 소개됐다. 생애 첫 개인전이란 타이틀 외에도 출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화풍의 작품들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유연 작가는 사진에 스크래치를 내어 작품을 만들었고, 유용선 작가는 기존의 다양한 만화 캐릭터에 자신을 표현했다. 임 대표는 더 많은 작가를 발굴하고, 매월 출전의 작가들이 자유롭게 전시하고 관객과 소통하도록 출전을 위한 전용 전시 공간 ‘스테이지’(서대문구 연희동 717-14)도 별도로 마련했다. 출전 상시 공간 마련을 기념하기 위해 출전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유용선 작가의 ‘포커페이스’ 특별전으로 9월 30일 스테이지의 첫 문을 열었다.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