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100명의 마을이라면…
등록 : 2016-03-31 11:41 수정 : 2016-03-31 15:41
<서울&> 창간특집
우리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에는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어요.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수도로 자리했었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백제 시대 수도에 이르기까지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심 도시로 함께해왔습니다. 서울 한복판에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아름다운 산들이 서울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지요. 서울에는 현재 대략 1천만명이 넘는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어요. 사실 1천만(10,000,000)이라는 숫자가 커서 잘 와 닿지 않아요. 이제부터 서울을 딱 100명이 사는 마을로 상상해볼까요. 이 상상의 마을에서 1명의 사람은 약 10만(100,000)명을 말하는 거예요. 자, 이제 우리 마을에 100명의 사람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우리 마을의 요모조모를 알아보아요. 우리 마을의 어제와 오늘은?
우리 마을의 면적은 1945년보다 현재 약 4.5배 정도 늘어났어요.(136㎢에서 605㎢로)
행정구역도 8개 구에서 25개 구로 늘어났답니다.
1945년 광복 당시 우리 마을의 인구는 9명 정도였어요.
70여년이 지난 지금은 100명이 되어서 인구수는 11배가량 늘었어요.
한편 한집에 함께 사는 인원은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4.8명에서 2.4명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어요.
1950년대까지 마을의 주요 교통수단은 전차였어요.
1960년에서 1980년대까지는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1997년 이후 마을 사람들은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오늘날 서울에서 지하철은 하루에 73명이 타고
버스는 하루에 45명이 이용하고 있어요.
우리 마을 사람들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40살입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20년 전 평균 나이 30살보다 10살이나 많아졌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10년 뒤 마을에는 65살 이상의 어르신이 20명이 넘습니다.
현재 마을의 유소년(0~14살) 인구는 12명이고,
생산가능인구(15~64살)는 76명,
노령인구(65살 이상)는 12명입니다
인구 그래프를 보면 항아리 형태가 되고 있어요.
2030년에는 유소년 인구는 11명,
생산가능인구는 60명,
노령인구는 29명이 되면서
인구 그래프는 역피라미드 형태로 바뀌게 되고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인구수는 두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런 변화를 걱정하면서 마을에서는 출산을 장려하고 있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 중
45명은 아파트에 살고,
51명은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에 살고,
5명은 단독주택에 살고,
1명은 고시원이나 쪽방 등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마을에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에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마을 사람들 100명 중 54명은 자기 집이 없습니다.
반면에 한 사람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마을 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균 4년 정도 지냅니다.
집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3년에 한 번꼴로 이사를 하고
집을 갖고 있는 경우 10년에 한 번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을 구하기 어려워
우리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 가운데 27명은 ‘나홀로 가구’로 살아가요.
25명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2인 가구로 살고,
48명은 세 사람 이상이 함께 사는 3인 이상 가구로 살고 있어요.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15년 전 16명에서 27명으로 크게 늘었어요.
이 가운데 25살 이상 35살 미만의 청년층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5살 이상의 고령층이 4명으로 많습니다.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 사는 초소형 가구는
20년 후에는 3가구 중 2가구가 될 예정이에요.
핵가족화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초소형 가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어요.
초소형 가구가 많아지면서 혼자 밥 먹기 등 새로운 사회문화 현상이 생기고 있어요.
생활은 홀로 하더라도 사람들과 정겹게 함께하는 문화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마을로 옮겨와 살고 있는 외국인은 3명입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4명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은 평균 월 22일 동안 180시간을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하는 분야나 기업의 규모에 따라
일하는 시간 차이가 많이 나고 있어요.
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52명이에요.
일하는 사람들 중 청년취업자(21~29살)는 9명이고, 고령취업자(65살 이상)는 3명이에요.
하지만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청년 중 절반만이 직업을 갖고 있어요.
청년취업자 평균 임금은 181만원이고
고령취업자는 129만원이에요.
서울 전체 평균 임금 252만원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금액이에요.
마을에서는 결혼한 여성 중 11명은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결혼, 임신,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3명이나 돼요.
우리 마을 여성과 남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우리 마을 사람 가운데 남성은 49명, 여성은 51명이에요.
마을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에는 차별이 남아 있어요.
마을에서 여성과 남성은 똑같이 일을 하지만
여성은 181만원, 남성은 285만원을 받아요.
또한 집안일을 하는 시간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어요.
하루에 집안일은 남성은 40분 하는 데 견줘,
여성은 3시간 가까이 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우리 마을에서 가장 고민거리인 저출산 문제는
여성의 삶을 보면 이해되는 측면이 많아요.
무엇보다 여성은 출산을 하고 나면
더 이상 직장에 다니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요.
또한 직장에 다녀도 유리천장처럼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요.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함께 찾아봐요.
* 2013~2015년 통계 기준
참고자료
<데이터로 그리는 서울>(서울연구원, 2016년)
<서울 20세기 생활·문화 변천사>(서울연구원, 2001년)
<서울통계>(서울시, 2014년)
‘통계로 본 서울 인구 가구 변화 e-서울통계 100호’
<2015 서울통계연보>(서울시)
<2015 통계로 보는 서울여성의 삶>(서울시)
배성호 서울 삼양초 교사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심 도시로 함께해왔습니다. 서울 한복판에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아름다운 산들이 서울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지요. 서울에는 현재 대략 1천만명이 넘는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어요. 사실 1천만(10,000,000)이라는 숫자가 커서 잘 와 닿지 않아요. 이제부터 서울을 딱 100명이 사는 마을로 상상해볼까요. 이 상상의 마을에서 1명의 사람은 약 10만(100,000)명을 말하는 거예요. 자, 이제 우리 마을에 100명의 사람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우리 마을의 요모조모를 알아보아요. 우리 마을의 어제와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