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동체 살아 있는 ‘정다운 금천’을 향해

유성훈 ㅣ 금천구청장

등록 : 2022-11-24 14:58 수정 : 2022-11-24 16:07
유성훈 금천구청장(왼쪽 넷째)이 지난 9월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금천구 제공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신냉전 속 세계경기의 둔화, 그리고 기후변화와 물가 불안 등 우리 사회는 수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가 심화할수록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삶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탄탄하게 구축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꿀 수 있다. 금천구는 인구 대비 저소득층 비율이 5.4%로 서울시 자치구 평균 4.3%에 비해 높은 축에 속한다.

지정된 관내 반찬가게에서 특정 한도 금액의 반찬을 구매할 수 있는 금천형 밑반찬 바우처 ‘다함께 찬찬찬’은 복지사업에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중장년 1인 가구 지원에 크게 기여한 대표 사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를 넘어 그들과 동행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써왔다.

중장년층부터 노년까지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 이모작을 위해 금천50플러스센터와 어르신복지센터를 건립했고, 일자리가 복지라는 생각으로 착한상회, 함께그린 카페 등 어르신 사회 참여를 강화했다. 또 장애인 통합 복지 공간인 어울림복지센터와 청소년의 자기 주도 활동을 지원하는 독산 청소년문화의집이 설립됐으며, 가족형태별·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한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가족센터는 조성 중에 있다.

이처럼 금천구는 수요자인 주민에게 꼭 맞는 복지정책을 추진해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이어 돌봄과 안전이 구현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등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사업 축소와 시설 휴관, 운영 축소 등으로 복지 공백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위기가구, 보호종료 아동, 아동 보육 지원, 1인 가구 등 미처 발굴하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했다.

지역 복지체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지점을 빈틈없이 메우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천은 더욱 촘촘한 주민 맞춤형 복지체계에 힘쓸 것이다.


첫째, 복지사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금천복지재단을 설립해 탄탄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급격한 사회 환경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 증가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으로 공공복지 전달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동 단위 맞춤형 특화사업을 추진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금천동(洞)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더욱 세밀한 동 단위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인적 안전망 강화를 통해 주민이 주도하고 함께 해결하는 지역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셋째, 위드 유(with U) 프로젝트로 함께여서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스마트 안전망과 통통희망나래단과 금천동행지기 등의 인적 안전망을 동시에 가동해 1인 가구와 사회적 고립 가구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복지상담 채널인 금천복지톡톡 신설로 더 많은 구민이 친근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주민과의 양방향 소통으로 다양한 복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공공과의 접촉을 확대할 생각이다.

남녀노소 주민 누구나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지자체의 존재 이유이다. 주민과의 소통으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당면한 사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래야 복지공동체가 살아 있는 정다운 도시 금천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유성훈 ㅣ 금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