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석관동 통장들, 수당 쪼개 34년째 장학사업 이어가

등록 : 2022-12-13 12:15 수정 : 2022-12-13 20:02
성북구 석관동 통장협의회가 34년째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일에도 석관동 거주 청소년 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장학회는 석관동 통장들이 회의참석수당을 쪼개서 적립해 만든 기금으로 관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1988년 통장들과 지역 유지 등이 뜻을 모아 최초 기금 1100여만원을 마련했다. 올해까지 지역내 중고등학생,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 등 200여명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32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석관동 통장협의회의 장학금 수여 모습. 성북구청 제공

김희자 석관동 통장협의회장은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좇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 34년 전 선배 통장님들이 장학회를 구성했다고 하니 새삼 가슴 뭉클해졌다”면서 “그 뜻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도 43명의 통장님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창섭 석관동장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늘 주민을 위해 고생이 많으신 통장님들이 박봉인 수당을 쪼개 이웃사랑을 실천한 장학사업은 사람의 온기가 넘치는 석관동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