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1일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한국춤협회에서 개발한 아리랑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10월, 아리랑으로 하나 되는 흥겨운 축제 ‘2016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열린다.
10월14~16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는 ‘청춘! 아리랑’을 주제로 아픈 청춘을 격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서울시와 공동 주최하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2012년 우리 민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부터 해마다 열리기 시작해 올해로 4번째다. 축제는 민간이 주최하는 공공축제로 시민참여형으로 꾸며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14일 오후 7시 개막공연 ‘청춘! 아리랑'을 시작으로, 청년과 함께하는 청춘 토크콘서트 ‘아리랑이 청년에게'로 문을 연다. 둘째 날은 ‘춤춰라 아리랑’을 통해 전인권, 분리수거밴드, 엠시(MC)스나이퍼 등 다양한 음악인의 감성 돋는 아리랑을 비롯해 이수자 명인의 해남 씻김굿, 해설이 있는 국악 한마당, 국악 난장, 남사당 줄타기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아리랑을 주제로 ‘제4회 전국아리랑경연대회’가 열린다. 76개 팀 1229명이 경연을 벌이고,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광장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밀고 당기는 ‘청춘불패줄다리기’에 동참해 손맛도 느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누리집(seoularirang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제정한,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과 가치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주는 ‘서울아리랑상’의 수상자로 고 춘사 나운규 감독이 선정됐다. 나운규 감독은 1926년 일제강점기에 암울한 청년의 아픔을 담은 영화 <아리랑>으로 민족혼을 일깨우고, 주제곡 ‘서울 아리랑’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주재연 예술감독은 누리집 인사말에서 “청년실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아리랑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전하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뜻으로 작은 놀이판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이 아리랑으로 즐기고 나누는 대동의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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