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창작자 6인이 빛·몸·대사·소리로 ‘극장 탐색’하는 실험 무대

환등회(~25일)

등록 : 2022-12-15 16:51
대학로극장 쿼드 제공

극장에 대한 여러 단상을 조각보처럼 이어 붙인 공연이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에 올랐다. 그림, 사진 등에 불빛을 비춰 확대 영사한 화면을 감상하는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환등회’다. 여섯 명의 젊은 예술가가 기존 극장 공연의 문법과 관습을 탈피한 실험에 관객을 초대한다.

출연자가 둘러앉아 일정한 속도로 박수를 치는 가운데, 여섯 명의 창작자 중 한 명인 시각예술가 여다함이 출연자가 아닌 극장을 비추는 이동식조명기 앞에서 풍선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사진) 환영이 된 사람들이 머물러 있는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환등회’는 안무가(공영선), 사운드 아티스트(목소), 시각예술가(엄지은·여다함·최윤석), 연출가(전진모) 등 6명이 극장에 관한 각자의 사유를 장면으로 보여준다. 창작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빛, 몸, 대사, 소리 등을 활용해 극장을 표현한다. 오디션을 통해 공연에 참여한 13명의 출연자가 함께 걷고, 뛰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세계와 세계 간의 교신을 이어가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이들의 퍼포먼스를 따라가며 함께 극장을 생각하거나 또는 능동적으로 무대 위 공간을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다.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인 쿼드의 확장 가능성과 영역 간 경계를 허물고 극장을 이리저리 탐색하는 과정을 직접 살펴본다는 점도 관람을 권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든 ‘환등회’ 공연에는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또한 18일, 20일에는 문자 통역뿐만 아니라 수어 통역도 한다. 18일과 24일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과 창작자들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장소: 종로구 혜화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시간: 평일 저녁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관람료: 4만원 문의: 1577-0369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