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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즐거움을 연주합니다”
400여 생활 오케스트라 활동 중, 제3회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서 최종 경연
등록 : 2016-10-20 12:40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내세운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16일 저녁 해금협회 단원들이 리허설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연주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
“세종문화회관은 모든 연주자의 꿈이죠.” 본선 무대에서 만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프로 연주가도 몇 달을 기다려야 대관이 가능하고, 그마저도 통상 9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곳이 세종문화회관이기 때문이다. “생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체가 돼 만드는 축제라는 전제 아래서 생활 오케스트라 생태계를 만드는데, 세종문화회관은 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도 3100명의 참가자가 발로 뛰어 만들었다는 게 박승현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의 설명이다. 기획력과 지원이 없어지면 금세 시들해지는 관 주도의 축제가 되지 않도록 세종문화회관은 생활 오케스트라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4~5개 나라의 생활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세계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로 판을 키울 계획도 세워놓았다. 그렇다고 생활 오케스트라의 토대가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마음 놓고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게 모든 오케스트라의 고민이다. 봉 이사장은 “10명에서 많게는 80명까지 구성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악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도 힘든데, 그마저도 시간당 몇 십만 원을 내야 하니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미국의 경우, 생활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60% 이상 대학교수나 강사가 맡고 있어 대학 연습실을 쉽게 연습장이나 공연장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지역에 기반을 둔 생활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하다. 코아마는 이런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시설에 연습실을 마련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아마는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주민센터에 연습 공간을 내달라고 요청했고, 주민센터 쪽은 흔쾌히 토요일에 유휴 공간을 개방했다. 덕분에 MS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몇몇 생활 오케스트라가 1만 원 정도의 사용료만 내고 주민센터를 사용하고 있다. 생활오케스트라 역시 그에 대한 보답으로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