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한데 모은 즉흥음악 공연

2023 한국즉흥음악축제(~23일)

등록 : 2023-02-16 16:20

창덕궁 건너편에 2016년 문을 연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있고, 남산골공원 안에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서울남산국악당이 있다. 모두 도심 한옥 건물 내부에 있어 국악 공연과 함께 생각지 못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두 공간이 공동기획한 첫 번째 ‘한국즉흥음악축제’는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눈길을 끈다. 한국 프리뮤직의 선구자 강태환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대금 연주자 유홍과 함께 22일 서울남산국악당 공연장 첫 주 무대에 선다. 주요 공연에 앞선 한옥 공연, 그리고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이번 주말 열리는 프린지 공연도 이색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즉흥음악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작곡가가 따로 있거나 결과물이 완성된 채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기에, 무대 위 연주자와 공간을 채운 관객으로 완성되는 음악이다. 그래서 연주자의 개성과 음악적 창의력을 확인하기 좋다. 유홍 예술감독은 “현대음악가뿐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전통음악가들이 즉흥음악 신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즉흥음악축제가 흩어져 있는 즉흥음악 관련 예술가와 관객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과 19일 오후 5시 무료로 진행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프린지 공연’에는 약 20명의 예술가가 공모를 통해 선정돼 워크숍을 마치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즉흥음악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예술가가 다른 장르와 협업하는 약 70분의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 ‘한옥 공연’은 관객 15명을 대상으로 40분간 소규모로 진행된다. 22일에는 거문고 연주자 황진이와 기타리스트 이태훈이, 23일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와 타악기 연주자 방지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어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주요 공연’에는 강태환, 유홍 외에도 김보미, 목기린, 이태훈, 방지원, 이나래, 지박 등이 3명씩 새로운 조합으로 공연한다. 23일에는 전통 국악기와 보이스, 전자음악, 현대무용, 디제이(DJ) 등 복합적인 무대가 준비됐다. 심은용, 기화, 리차드 두다스, 자레드 레드몬드가 1부를, 박경소, 임용주, 백현진, 김오키가 2부를, 왓와이 아트, 모어 모지민, 디지로그 디제이가 3부를 장식할 예정이다.

장소: 종로구 와룡동 서울돈화문국악당,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시간: 주말 오후 5시, 수~목 저녁 6시30분·7시30분 관람료: 무료~2만원 문의: 서울돈화문국악당(02-3210-7001), 서울남산국악당(02-6358-55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